마음을 다독이며 조심조심 떠나는 특별한 문화여행
마음을 다독이며 조심조심 떠나는 특별한 문화여행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7.1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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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점점 뜨거워지는데 코로나19로 밀린 일상의 페이지들이 쌓여있다. 코로나19는 쉬이 떠날 줄은 모르고…. 떨쳐낼 수 없다면 현명하게 방어해야지. 

밀폐된 실내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라 야외로 나가는 비대면 나들이 발길들이 더 많아졌다. 생활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의 위험도 가뿐히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들의 의식을 믿으며, 놓치면 아까울 다양한 전시 공연을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복합문화공간 ‘모나무르’, <워터풀 생명의 순환> & <이강화 초대전> 

지금 모나무르에선 보기 힘든 대형작품을 만나는 2가지 전시와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는 연주가 주말마다 열린다. 

먼저 모나무르 대표이자 조형예술가인 윤경숙 작가와 이준영 작가가 협업한 윤영숙 & 이준영의 <워터풀 생명의 순환>이다. 윤 작가는 전시관 자체를 하나의 전시요소로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신비성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능이 탁월하다. 폭포수가 내려오는 영상과 그 아래 펼쳐놓은 실제 자연물인 오브제는 너무나 잘 어우러져 전시관이 아닌 천상의 한 지점에 와 있는 착각이 들 만큼 사실적인 감동을 전해준다. 

모나무르 2, 3, 4관에서 진행 중인 <이강화 초대전>에서는 이강화 작가가 추구한 빛과 방향에 동행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난다. 이 작가는 “폭포보다는 폭포 주변에 산란한 빛, 꽃보다는 꽃을 흔드는 바람, 수양버들보다는 수양버들이 흔들리는 방향에 집중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시선과 감성을 따라가듯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들은 다정한 자연의 풍경을 통해 내면의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이강화 작가는 서울대 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국립8대학 조형예술학 석사를 마쳤으며 4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모나무르에는 거의 매주 주말 공연이 열리지만, 전시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이번 주 금·토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monamou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기간 : 7월 21일(화)까지
장소 : 모나무르 갤러리
문의 : 041-582-1004


◆ 얼굴에 비친 빛을 다시 보다, 박우식 개인전 <RAY-STIGMA 2020> 

Ray-stigma 193.9x130.3cm oil on canvas,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인물작품으로 주목받는 박우식 작가의 개인전 <RAY-STIGMA 2020>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눈 부신 빛을 받은 얼굴의 모습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난다. 

제이1-제이2-Stigma-helmet, 112x112cm, oil on canvas, 2020

박우식 작가는 “사물을 본다는 것은 시각정보를 끊임없이 얻는 과정인데 이를 보려면 감각기관인 눈(目)이 있어야 한다”며 눈과 물체 사이의 매개체인 ‘빛’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빛은 물체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므로 인간의 뇌가 판단하는 정보는 빛의 성질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인체에 반사된 빛의 파동이 눈부심 현상으로 나타나 물체에 대한 시각정보를 극대화하여 평상시에 인식하지 못했던 물체(피부)에 관한 확장된 정보를 전달해 준다. 따라서 ‘본다는 것’은 빛의 환영(幻影)”이라며 자신의 신작들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얼굴에 비친 그 빛의 느낌을 다시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우식 작가는 2003년 개인전 Escape를 시작으로 매해 꾸준히 전시를 이어왔고 2018년과 2019년 RAY-STGMA 시리즈로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 아트페어 등에 참여해 작품세계를 알려왔으며 대전과 충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간: 7월 30일(목)까지
장소 : 제이아트센터 7층 제이갤러리
문의 : 041-585-2060


천안박물관 특별전 2가지 <맛 따라 떠나는 맛있다! 천안!> & <가고 싶은 섬, 독도> 
 

천안박물관이 특별한 전시 2가지를 펼친다. 

<맛 따라 떠나는 맛있다! 천안!>은 음식문화와 관련한 천안출토 유물과 생활 유물을 전시한다. 제5전시실 ‘내 꿈은 의사’ 어린이 전시 코너와 연계해 ‘밥이 보약이다’를 생활에서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 의사 놀이와 소꿉놀이 등 체험 놀이를 함께 운영 중이어서 아이들에게 더욱 생생한 음식문화 생활을 전할 수 있다.

다른 전시는 울릉군 독도박물관과 천안시 천안흥타령관이 공동 기획한 <가고 싶은 섬, 독도>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은 크게 독도의 역사와 바다를 주제로 펼친다. 

독도의 역사는 512년 신라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한 『삼국사기』 기록을 시작으로 고려와 조선의 울릉도·독도에 대한 인식과 정책, 대한제국 시기 울릉도 개척과 칙령 41호의 반포, 일본의 독도 불법 침탈 과정,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의 독도영유권 강화 노력을 다양한 문헌 사료와 지도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독도의 해양생태계도 선보인다. 오징어 외에 최근 주목받는 수산자원인 독도 새우를 소개하고 독도 앞바다에서 일어나는 바다 사막화 위험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자료를 전시한다. 독도 실시간 영상과 독도 항공촬영 영상, 각종 사진 자료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전시해 울릉도와 독도를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섬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 밖 박물관에서 독도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함과 동시에, 독도의 현재 모습을 실감 나게 알 수 있는 유물자료 80점을 전시한다. 

기간 : 맛있다! 천안! - 10월 4일(일)까지 / 가고 싶은 섬, 독도 - 11월 15일(일)까지
장소 : 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 / 천안흥타령관 기획전시실 
문의 : 521-2888 / 521-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