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건강한 여름을 나려면? ‘5도, 환기, 손 씻기, 휴식’ 중요
코로나 속 건강한 여름을 나려면? ‘5도, 환기, 손 씻기, 휴식’ 중요
  • 서기현
  • 승인 2020.07.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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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현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호흡기내과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기상청은 올해가 역대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피서라도 떠나면 좋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름 무더위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냉방기기 의존도도 높아지기 마련인데, 지나친 냉방으로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냉방의 후유증

냉방병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면 발생한다. 실내외 심한 온도 차이와 너무 낮은 습도로 인해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 이상으로 신체 적응력과 면역력이 약화하여 나타난다. 콧물, 재채기, 목의 통증, 두통, 피로감 등의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 소화불량,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에서는 생리 불순이 나타나거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냉방병은 냉방기 사용을 피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충분한 휴식에 힘쓴다면 증상은 저절로 개선된다. 그러나 냉방병도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감염자와의 접촉이 의심된다면 관할 보건소나 1339콜센터의 상담을 받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5℃ 이상으로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내 공기를 환기해줘야 한다. 더불어 평소 따뜻한 물이나 차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매우 위험한 레지오넬라증

냉방기 가동 환경에서는 레오지오넬라증도 유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 증상은 감기, 몸살, 코로나19와 유사하다. 감염되면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독감과 비슷한 발열, 오한, 기침, 두통, 근육통, 복통, 설사, 심하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겐 감염위험이 크다. 방치하면 폐렴까지 이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도 코로나19와 감별이 필요하므로 감기 증세가 심하거나 오래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가습기, 장식용 분수, 에어컨의 냉각탑이나 응축기에 서식하며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한 에어컨을 가동하면 건물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주기적으로 에어컨 응결수나 배관을 관리 소독하고, 가습기, 장식용 분수 등의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구별하기 힘든 여름 감기

‘여름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처럼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던 여름철 감기가 과다한 냉방기 사용으로 계절병처럼 자리를 잡았다. 또한 코로나와 여름 감기를 증상만으로 구분할 수 없어 우선적으로 여름철 감기 예방에 적극 힘써야 한다.

여름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은 자제하고 늘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항상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은 물론, 얼굴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 상태를 좋게 하고, 제철 과일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면 여름 감기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