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은 ‘천안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은 ‘천안에서!’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7.08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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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우는 역사 그리고 즐거운 나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길어지자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자연 속에서 즐기는 비대면 바깥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천안에서 여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언택트(un-contact)’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위민행정의 발자취를 따라 ‘어사 박문수 테마길’

어사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의 명신으로 어사, 경상도 관찰사, 병조·형조·호조·예조 판서 등의 관직을 역임하며 백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전설적인 암행어사이다. 

천안시는 위민행정의 표상인 ‘어사 박문수(1691~1750)’를 기리기 위해 그의 묘가 있는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석산 등산로를 어사 박문수 테마길로 조성했다.

테마길은 은석산 길을 따라 어사 박문수 묘까지 2시간 걸리는 코스 5.7km로 구성돼 있다. 구간 중간에는 휴식공간, 주차장, 화장실, 편의 시설을 비롯해 박문수 생애와 어사 시절 일화를 담은 스토리텔링 판이 설치돼 있다.
고령박씨종중재실 주차장에서부터 계곡물소리길을 따라 걷다 은석사와 정상 인근에 있는 문화재자료 제261호 박문수 묘를 보고 능선바람소리길로 내려오면서 팔각정자를 들르면 된다. 

은석산은 높이 455m로 북면 용암리 은지리 매송리와 병천면 병천리 경계에 있다. 찾아가는 길은 북면 박문수길 149-1번지인 고령박씨종중재실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서 가면 된다.  

애국선열들의 발자취 물씬 ‘역사문화 둘레길’ 
 
천안은 많은 애국선열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다. 목천읍, 북면, 수신면, 병천면은 역사문화 유적이 많은 지역으로 독립기념관, 이동녕 생가, 박문수 어사 묘가 있다.

천안시는 천안 출생 유관순, 김시민, 홍대용 등 애국선열들의 정신과 사적지, 발자취를 테마화한 역사문화 둘레길을 조성해 역사 공부와 등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둘레길은 8구간 총 27.5km로 이뤄졌다. ▲1구간 대한독립만세길(병천사거리~유관순사적지~병천순대 거리) 1.37㎞ ▲2구간 유관순길(유관순사적지~조병옥 생가) 2.17㎞ ▲3구간 조병옥길(조병옥 생가~홍대용 생가지) 2.53㎞ ▲4구간 홍대용길(홍대용 생가지~홍대용 묘) 1.98㎞ ▲5구간 김시민길(홍대용 묘~김시민 생가지~아우내장터) 2.45㎞ ▲독립기념관, 이동녕 생가지, 박문수 어사 묘가 각각 6~8구간이다. 

특히 병천사거리에서부터 유관순사적지~유관순 생가지를 시작으로 약 8km 걸친 둘레길을 걷다 보면 병천면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 1구간 대한독립만세길과 2구간 유관순길은 올해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더 큰 의미를 더한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독립운동의 주역들을 기리는 추모각이 세워져 있다. 열사의 초혼묘와 기념관도 있다. 열사 탄생 100주년인 2003년 4월 문을 연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와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이 전시돼 있으나, 현재 전시 개편에 따라 11월까지 임시 휴관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의 생애와 과학적 학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과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길의 막바지에서는 유관순 열사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아우내장터도 찾을 수 있다. 장터에 이어져 있는 병천순대 거리에서 순대국밥 한 그릇 추천한다.  

자연에서 만나는 쉼터 ‘태학산 자연휴양림’ 
 
풍세면에 있는 태학산은 학이 춤을 추는 형태로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자생화와 수목이 분포되어 있고, 소나무가 집단생육하고 있어 솔 내음이 가득하다.

태학산 자연휴양림에는 오토캠핑장, 유아숲체험원, 산책길이 조성돼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에 제격이다. 야영장은 총 33면의 야영구역과 취사장, 야외탁자, 세면장, 샤워실, 화장실, 주차장 등 기본시설과 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흙과 나무 등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숲속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 숲 소파, 그루터기 쉼터, 숲속 인디언 집, 스파이더맨 놀이, 세줄 건너기, 밧줄 오르기, 출렁다리 등의 시설에서 모험심과 탐구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250m를 걷다 보면 보물 407호인 천안 풍세면 삼태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이 보인다. 또 천연동굴로 만들어진 법왕사 굴법당은 수십여 개의 촛불로 길을 만들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토캠핑장 예약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fmc.or.kr/_taehaks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