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학관 건립 추진에 청신호
천안문학관 건립 추진에 청신호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7.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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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중 시의원, “천안문학관 건립을 위해 천안시와 적극 협의할 것” 

천안문인협회(이하 천안문협)가 그동안 숙원 해오던 천안문학관 건립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문협은 지난달 18일(목) 오후 2시 문성동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권오중 시의원실 주최로 천안문학관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이정우 충남문협 회장의 진행으로 박상돈 천안시장, 유병국 천안시의회 의장과 다수 시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 토론회에서 첫 번째 기조 발표를 한 윤성희 문학평론가는 “지역문학을 읽는 일은 지역의 언어를 읽는 일이며 일상의 문학화를 기획하고 문학의 즐거움을 체험할 공간으로써 문학관 역할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학의 향기와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을 담은,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전 시민적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 지역문학관은 지역문학의 플랫폼이어야 한다”며 “개인에 대한 과잉소비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정인물만을 위한 문학관이 아닌 복합문학관 성격으로 지역작가 작품의 자료 수장고는 물론 전시, 교육 행사 등과 지역문학 허브 기능, 야외공연장, 휴게실, 북카페 등 공간을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평론가는 “‘문학관 건립은 투자’라며 시민 삶과 지역의 정체성 제고, 문학의 진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이익으로 만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헌오 시인도 기조 발표를 통해 초대 대전문학관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문학관 건립 추진의 장애요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첫 번째로 문학관의 가치와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식의 문제를 꼽았고 “문학단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합의와 질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른 지역 사례를 아울러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문학 전문가와 행정공무원의 기능적 충돌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문학관 건립은 정책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행정행위이며 동시에 문학적 전문성에 맞도록 기획하고 건립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학의 필요성을 시민들이 알게 하려면 시민이 직접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교육과정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문학 자료의 보존 기록과 자료 수집의 중요성과 과정 등을 대전문학관 당시 추진 경험을 토대로 설명했다. 

권오중 의원은 지난해 4월 제22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전국에 문인 이름을 딴 문학관 50여 곳, 작품명을 딴 문학관 10여 곳, 지역 이름을 딴 문학관 10여 곳, 기타 문학관 10여 곳 등 총 90여 곳의 문학관이 산재하지만 천안문학관만은 부재한 실정”이라며 ‘지역문학관을 통해 시민이 문학과 친숙하게 만나는 사회적 접점을 만들고 문학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교양교육의 산실을 구축하는 것이 문화도시 천안을 건설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천안문학관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도 이번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시장 보궐선거 당시 ‘흥겹고 풍요로운 고품격 문화도시’ 분야 공약으로 천안시 문학관 건립을 제시한 부분을 밝혀 참석자들은 천안문학관 건립을 본격화할 거란 기대감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권 의원은 토론회 마무리에서 “천안문학관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조례 제정 등을 천안시와 적극 협의하고 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도 구성할 생각”이라며 문학관 건립 의사를 표명했다. 

2016년 제정 공포한 문학진흥법에 따르면 문학관은 문학관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홍보·교육하는 시설로 법령에 따른 문학관 자료, 인력 및 시설 등 등록 요건을 갖춘 시설을 뜻한다. 문학진흥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문학진흥에 관한 시책을 강구하고 문학 창작과 향유와 관련한 국민 활동을 권장·보호·육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