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질환’, 피코 레이저로 말끔히
기미·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질환’, 피코 레이저로 말끔히
  • 이다운
  • 승인 2020.07.02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다운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성형외과

야외 활동이 늘면서 각종 색소질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외선량이 증가하면 멜라닌 색소 침착이 과도하게 늘어나 피부에 변색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 B는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고 민감하게 만들어 기미와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주름을 증가시킨다. 자외선 외에도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20~40대 여성 환자들에게서 색소 질환 환자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주근깨, 잡티, 기미 등 색소 질환은 서로 다른 임상 양상과 특징을 보인다. 주근깨는 눈 밑, 볼 주위에 경계가 명확한 갈색이나 흑갈색의 작은 반점이다. 자외선 등이 원인이며 드물게 유전적 영향을 받기도 한다. 

피부 잡티는 검버섯 등의 초기 노화 피부 병변 혹은 안검 성형술 후 발생한 혈종 및 외상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연한 갈색에서 흑갈색까지 불규칙한 형태로 나타나 주근깨와 혼동하기 쉽다. 

기미는 눈가, 관자놀이 등에 불규칙한 크기와 패턴을 가지며 나타나는 연갈색 혹은 흑갈색 반점 형태의 색소 침착을 보인다.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 자외선 노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기미는 특히 몇 차례의 색소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렵고, 재발도 쉬워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 레이저보다 1000배 빨라 손상↓ 효과↑

색소 질환 치료는 색소성 레이저 치료가 일반적이다.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색소 병변에 조사해 색소 성분을 잘게 부숴 주변 조직에 흡수 및 배출시키는 원리다. 과거에는 프렉셔날 레이저(fractional laser) 시술 등이 유행했으나 환자가 통증을 느끼며, 회복 시간이 길고, 피부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단점을 최소화한 피코 레이저가 주목받고 있다. 피코 레이저란 피코(picoseconds, 1조분의 1초) 단위의 레이저 조사 속도가 매우 빠른 레이저다. 기존 레이저의 단위인 나노(nanoseconds)가 10억 분의 1초인 것과 비교하면 1000배 더 빠르다. ‘나노초’에 비해 1000배 빠른 ‘피코초’라는 극도로 짧은 시간에 레이저를 피부 안으로 전달한다. 기미와 같은 색소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시술 횟수와 피부의 손상 및 통증을 크게 줄여준다. 이와 더불어 피코 레이저의 파장은 멜라닌 색소와 헤모글로빈에 대한 흡수율이 선택적으로 높아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열 손상(thermal damage)을 줄이며 색소 병변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난치성 기미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

본원에서 사용되는 피코슈어 레이저는 755nm 파장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표피와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피코초’ 단위로 레이저를 조사해 피부의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일회성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기미 색소 병변에 대해 다른 레이저보다 더 짧은 시간에 색소 침착 호전 효과를 볼 수 있다. 피코 레이저의 강력한 파장과 선택적 색소 파괴 효능은 피부 표피에서 진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에 발생하게 되는 난치성 기미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레이저 시술 후에는 썬크림과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해 피부를 보호하고, 적당한 습윤 환경을 유지 해줘야 한다.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고, 피부 타입에 따라 모낭염이나 피부 건조증 등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하면 된다.

색소 질환은 환자의 피부 타입, 침착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및 지속 관리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피부질환이다. 본원에서는 피코 레이저는 물론 피코 레이저의 적응증이 되지 않는 다른 피부질환에 대해 전문 의료진에 의한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환자별 최적화된 색소 병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