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전형 안 되면 2022년 425명 아산 고교 진학 못 해”
“교육감전형 안 되면 2022년 425명 아산 고교 진학 못 해”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6.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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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전형 지역, 성적·만족도 더 높아…여론조사 응답자 65% 찬성 시 도입

아산교육감전형 여론조사 7월 3일(금)까지 진행

충남교육청이 본격적인 아산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한 여론조사를 지난 17일(수)부터 7월 3일(금)까지 진행한다. 

이에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육감전형의 내용과 필요성을 알게 해야 한다며 아산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아산시민단체, 송남중 학부모회와 아버지회는 교육감전형 실시를 주장하며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명수 국회의원(아산 갑)은 지난 10일(수)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엄마, 교육감전형(평준화)이 뭐예요?”라는 제목으로 교육감전형의 장점 외에 아산시에 교육감전형(평준화)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육감전형을 두고 찬반논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충남교육청 

아산 교육감전형, 필요하다 VS 아니다 

이명수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탕정중학교 이진형 교사와 이은주(설화중학교)·정난주(온양고등학교)·배미경(설화고등학교) 학부모 3명이 토론자로 나서, “평준화 장점으로는 희망하는 학교를 선정해 지원할 수 있어 학생들이 공부 부담감이 덜하고 압박감과 경쟁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단점으로는 상위권 학생들이 경쟁요소가 사라져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고 뺑뺑이로 고등학교가 무작위로 정해진다”며 하향 평준화를 우려했다. 

아산시에 교육감전형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아산 5개 고교 수준 격차가 심하지 않고 아산 학령인구 증가로 입시경쟁이 치열해져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수 있고 고교 간 경쟁력이 있어야 학교 특성을 살린다”는 것과 “교사들 질 향상이 먼저”라는 의견, “아산에는 아산전자기계고와 한올여고 3개 반 외에는 모두 일반고여서 특성화고가 더 시급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추진위는 “아산에 반드시 교육감전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숙 아산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아산에 교육감전형을 실시하지 않으면 2022년 425명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원치 않아도 타 도시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학교장 전형으로는 막을 수 없는 부분이나 교육감전형이 실시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아산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면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타 시군으로 진학해야만 하는데 이는 고교 입시부터 중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일이며 고교 간 학생유치 경쟁으로 교육력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아산교육지원청 

전국 교육감전형 실시지역 결과는 

아산 교육감전형 추진배경은 ‘2014년 고교 입시’에서 아산지역 중학생 81명이 탈락 후 천안 동부지역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부터다. 이때 학생들은 집에서 왕복 3시간가량 통학 거리를 감수하고 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은 그동안 학교별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학교장전형) 대신 아산지역을 하나의 학군으로 설정하고 교육감이 입학정원을 결정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전국적으로 일반고 1556교 중 966교(63%, 일반고 학생의 75%), 서울시를 비롯한 인구 20만을 넘는 전국 38개 도시에서 교육감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1994~2010년 수능자료를 분석한 연세대 강상진 교수 연구 결과에서 평준화 지역 성적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모든 영역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집에서 가까운 고교 배정률도 9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 지역인 천안시도 학부모들의 요구로 여론조사를 거쳐 2016학년도부터 교육감 전형을 실시했으며 2018년 조사결과 학부모만족도가 82%로 나오는 등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여론조사 응답자 65% 찬성 시 교육감전형 도입 

그동안 추진위 외 시민단체는 교육감전형 실시를 위한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으며 충남교육청은 2018년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 타당성 조사 연구 결과 ‘타당함’을 도출했고, 지난해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을 위한 배정방법 연구(단일학군과 선복수 지원 후추첨)를 진행했다. 올해 2월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4~6월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학생 배정방법 후속 연구 진행 등으로 꾸준히 교육감전형 도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또 지난 10일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명강의로 화제를 모은 김누리 교수를 초청해 아산교육감전형 실현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실태를 전했다. 

6월 17일부터 7월 3일까지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아산지역 중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중학교·일반고등학교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충남도의원, 아산시의원, 고교동문회 총 1만665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기관 설문조사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학생, 학부모(학생 편에 배부·회수), 교직원은 여론조사원이 직접 학교에 방문 실시하고, 학교운영위원, 교육전문가, 고교동문회는 우편 실시한다. 여론조사지 개표는 8일(수)이며 10일(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응답자 65% 이상 찬성 시 교육감전형을 도입한다.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의 원활한 여론조사 참여를 위해서도 전국 최초로 외국어(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 번역본 여론조사지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