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라 지키기 매진했으면 이제는 국민 안위 지키는 정부 되길”
“예전에 나라 지키기 매진했으면 이제는 국민 안위 지키는 정부 되길”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6.04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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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갑쇠 천안시보훈단체협의회장
올해 6월 6일(토) 현충일은 제65주년을 맞이한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 참전용사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국가기념일이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 6일을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나 대부분 이날을 본래의 의미보다는 조기를 게양하고 현충일 기념행사를 하는 공휴일 정도로만 이해하는 데 그친다. 현충일 당일 아파트 베란다를 보면 조기조차 게양하지 않은 가정이 훨씬 많다. 전쟁을 치르지 않은 세대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굳이 말해야 알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흘러버린 것이다.

김갑쇠 천안시보훈단체협의회장(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 겸임)을 만나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선열들과 그 가족의 현재 이야기를 들었다.
 

-. 천안시보훈단체협의회는 어떤 단체들이 속해있나요?

원래 10개 단체였는데 대한민국6.25철도참전유공자회가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와 합쳐졌고 광복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대한민국월남참전자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9개 단체가 있어요.

참전자는 모두 국가유공자이면서 참전유공자예요.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에 포함되고요. 한때 북한과 관계 때문에 특수임무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특수임무유공자만 남았고 천안엔 20여 명쯤 있습니다. 다들 많이 돌아가셨어요.
 

-. 전쟁 때마다 남편을 잃은 부인들이 많을 듯한데요
 
그렇죠. 천안에는 생존해 있는 국가유공자는 약 4500명 정도 되고 남편을 잃은 미망인도 약 500명 정도 계시지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가 있어서 이분들을 살피고 있고 매년 미망인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요.
-. 해마다 돌아오는 현충일에 드는 소회를 말씀하신다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전장에 나가 싸우고 해외까지 나가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생각나요. 월남전의 경우 처음엔 정부가 강제로 파병했다가 나중에 지원자가 많아졌어요. 나중에 이렇게 국가유공자가 될 거라고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당시 군인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6·25참전유공자들은 정말 안타까워요. 많이들 돌아가셨고 다들 나이가 많아서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데다 유족회 중 아버지 유해조차 발굴 못 한 분이 많아요.

또 예전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국가유공자가 국민적 호응을 받지 못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부족한 면이 있어서 아쉬워요.
 
 
-. 어떤 면에서 예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금전적인 것보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공적 임무를 수행한 사람들이에요. 위험한 상황에서 다치거나 죽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희생에 따른 보상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국가에 공을 세운 사람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요.

독립유공자들은 묘하게도 잘 사는 후손이 거의 없어요. 정부가 보호해줘야죠. 최저생계비 정도는 정부가 해줘야 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적 혜택도 많지 않고요. 단체별로 달라서 경제적 지원이 더 적은 단체들은 힘들어요. 보훈병원 혜택도 생각보다 적고. 다행히도 천안의료원과 예일병원과는 협약을 맺어 진료비 할인과 우선 진료 등이 가능하게 됐어요.
 

-.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전쟁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올해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전쟁이 왜 일어나면 안 되는지, 전쟁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직접 겪었으니 나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지요.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태극기를 거는 거 아니겠어요?

현충일에 태극기 건 데 몇 군데 없지요? 현충일이 공휴일이라는 것만 알 뿐 조기 거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거는 것을 기대하긴 힘들어요. 태극기를 거는 것도 정부 노력이 필요하죠. 학교는 교육방침으로 걸도록 해야 하고요.
보훈단체들은 강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라사랑교육을 하기도 했어요.
 
 
-.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미국 호주 등은 참전자, 보훈대상자 등에게 굉장한 사회적 대우를 해주지요. 행사 시 앞자리 배석은 물론 이웃들도 참전자를 우대하고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참전자들을 오히려 더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싸운 분들이고 이분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지내기도 어렵지 않았을까요? 참 안타까워요.
 
 
-. 국가에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6월에만 떠들고 나면 그뿐이에요. 사회적 인식변화도 정부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대우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 시절엔 국가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매진했다면 지금은 살만해졌잖아요.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던 것처럼 이제는 국민 안위를 지키는 정부가 되어야 해요.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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