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문화의 발걸음
조금씩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문화의 발걸음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5.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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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덮은 봄은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의 삼중주를 놓치게 했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계절의 세포분열은 더욱 싱그럽고 기운찬 계절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오래도록 집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생길 수 있다는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 무력감)는 인간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나 그 또한 오래가서 좋을 게 뭐 있겠나.

반드시 누구와 동행하지 않아도 된다. 나만이 홀로 조용히 가도 좋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 공연 전시를 충분히 흡족히 볼 수 있다. 내 생활의 들숨 날숨을 고르고 싶을 때 집을 나서라. 이제 더는 우울감 느끼지 말자.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은 필수라는 거, 강조하지 않아도 잘 지키는 우리는 문화시민이니까.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흥 폭발 로컬 트로트 가족 코미디 연극 <도고 트로트 보이즈> 
 

흥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최근 트로트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지역 구석구석 트로트의 열기가 전해지고 있다. 광풍이라 할 만큼 화제인 트로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고른 인기를 받아 어떤 모임에서도 이야기를 나눌 소재가 되고 있다.

이 트로트에 웃음 폭탄을 장착한 코미디가 지금 아산시 도고면에 상륙했다. 개그맨 가수 연기자 마술사가 트로트와 접목한 배꼽 잡는 폭소연극을 상연한다. 얼마나 재밌는지 스트레스 팍팍 날리고 기분 업시켜 줄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를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기간 : 5월 30일(토)~ 8월 31일(월) 수·목·금 7시 / 토·일 공휴일 2시 5시
장소 : 아산시 도고면 아산코미디홀
문의 : 041-542-5145
 

◆ 천안_독립프로젝트 <기억을 너머_여성을 너머-그날을 봄>
 
김영숙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아우내 장터 3·1운동 발상지인 천안. 독립운동의 소중한 계보를 가진 천안에서 사는 우리 스스로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이 지난 시점 3·1운동이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는지 살피고 독립의 의미를 민족적 차원은 물론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생각해보고자 기획한 전시다.

3·1운동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지역 종교 남녀노소 구별 없이 전 국민이 함께 참여했다는 것이다. 과거 사회 문화적으로 침묵했던 여성들이 독립운동을 통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새롭게 재해석한 현대미술을 통해 과거 여성상을 돌아보고 현대사회에서 여성은 어떻게 정의되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작품 속에 숨은 여성의 이야기를 발견해보자. 

기간 : 6월 14일(화)까지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문의 : 041-901-6624
 

◆ 여인의 단아한 멋과 선이 흐르는 작품 세계 <이동연 초대전> 
 

한국 회화사에서 전통미인을 재해석한 미인도로 유명한 이동연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최근 미인과 더불어 소나무를 주요 작업 소재로 사용한다고 밝힌 이 작가는 자연의 정기를 잃지 않는 정화의 상징물인 물도 함께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펼쳐 보인다.

섬세한 세필의 표현으로 동양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이 만나 탄생한 이동연 작가의 작품 속 여인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단아하게 미소짓는다. 거기에 절제된 화려함과 은은한 세련미까지.

이동연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 박사로 대한민국미술대전, MBC미술대전, 동아미술제 등에서 수상했으며 이번이 31회 개인전이다. 2009 상하이 아트페어, 2012 경기 미술대전 운영위원, 2014 강원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2015 관악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기간 : 6월 15(월)일까지
장소 : 모나무르 2, 3, 4 전시관
문의 : 041-582-1004
 

◆ 장일범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 <에스메 콰르텟>
 

한 악기에서 연주하는 소리로 착각할 만큼 조화롭고 우아한 현악 4중주 연주를 들려줄 ‘에스메 콰르텟’이 공연한다.

에스메 콰르텟은 창단 1년 만에 세계 최고 권위의 런던 리그모어 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알란 브래들리 모차르트 상, 브람 엘더링 베토벤 상, 에스테르하지 재단상, 프로콰르텟 재단상 총 4개의 특별상을 석권해 독보적인 실력을 나타낸 여성 콰르텟이다. 또 지난 2월 프랑스 음반사 ‘Alpha Classics’ 레이블에서 인터내셔널 데뷔 음반을 발매했으며 올해 말 영국 ‘Champs Hill’ 레이블에서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결성 후 참여하는 모든 콩쿠르에서 입상을 놓치지 않은 에스메 콰르텟의 사랑받는 연주를 우리도 놓치지 않고 감상해보면 어떨까.
 
일시 : 6월 17일(수) 11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제8회 당림문화예술제 박상희 초대전 <The Spread of Life> 
 

당림미술관이 제8회 초대작가전을 펼친다. 이번 초대전은 한상희 작가로 양평군 백병산 깊숙이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짓고, 온통 자연과 그림 속에서 수도원의 수도사 같은 생활로 감성의 세계에 몰입해 온 작가다.

오늘날 난해하고 혼란스러운 현대미술의 주관적인 경향은 예술과 인간과의 객관적인 관계를 어렵게 해 왔으며, 그 난해성으로 예술이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이유를 낳고 있다.
 

박 작가는 인간이 쉼 없이 몸부림치며 변형을 시도하고 실험해온 ‘예술’이란 것도 ‘조잡한 범주’라는 것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깨달음에 이르면, 결국 ‘자연’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존중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박상희 작가의 작업은 ‘친숙한 자연의 이미지를 끌어들여 유니크(unique)하고 탄탄한 자신의 영토를 이루어 놓았다.

탁 트인 산꼭대기에서 화가의 삶을 사는 박 작가는 감성의 세계에는 인간의 문자나 언어로써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미묘한 영역이 존재함을 알고 이 난감한 지점에서 ‘그림’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원적인 ‘충동’이라는 에너지를 만나기 위해 조용히 기다리며, 오랜 실험과 방황의 세월 속에서 쌓아 올린 수많은 캔버스를 열정적으로 손질한 박상희 작가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장소 : 당림미술관 전시실
기간 : 6월 25일(목)까지
문의 : 041-543-6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