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5월 그리고 남영동의 진실!
잊지 말아야 5월 그리고 남영동의 진실!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5.07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있슈-남영동1985(2012)

‘남영동1985’ 주인공 김종태는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로 끌려와 영문도 모른 채 옷이 벗겨지고 얻어맞는다. 가혹한 고문 끝에 종태는 환청이 들리는가 하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故 김근태 전 장관이 민주화운동 시절 민주화운동 청년연합 사건으로 1985년 9월 남영동에 끌려가 22일 동안 받은 고문에 관해 다루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대규모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신군부는 비상계엄령 선포, 시민들을 총과 탱크로 억압했다. 당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친히 광주에 방문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전씨의 무자비한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통령 집권 후 전두환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무작위로 잡아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똥물을 토할 때까지 고문하게 했다. 그때 생겨난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바로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해명(?)하던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말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4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두환은 아직도 그의 죄질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그러나 다행인 건 현충원에선 전두환이 쓴 글씨로 만든 현판을 철거했고, 백담사는 지난해 12월 전씨 부부가 지내며 사용했던 물건을 모두 치우는 등 여기저기에서 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5.18 기념재단에선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전두환을 기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잔재 청산 작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화의 꽃인 투표라는 권리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건 모두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앞장선 희생자들 덕분이다.

전두환의 흔적이 지워져 없어진다 해도 우린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40년 전 5월의 잔혹했던 그 날을. 남영동에서 무참히 짓밟힌 진실을!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