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천안 아산 결과 총분석
21대 총선 천안 아산 결과 총분석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04.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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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갑을병, 아산을, 모두 더불어민주당 선택…천안시장 보궐과 아산갑, 근소한 차이로 미래통합당 당선
 
21대 총선 전국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압승이다. 코로나19의 위기에도 국민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 보이며 정부가 책임지는 시국의 위기대응에 힘을 모아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충남은 전국 평균 투표율이 66.2%인 가운데 62.4%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이 6석 미래통합당 5석을 차지해 비슷한 의석 수를 나타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천안 지역구와 아산을 지역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천안시장 보궐선거만큼은 시민들의 선택이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휩쓴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시민들은 많은 고심을 한 듯 매우 근소한 0.6%p 차이로 미래통합당 박상돈 당선인을 선택했다. 아산갑도 0.7% 차이로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4선의 깃발을 꽂았다.

천안 아산 각 지역구와 천안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천안시장 보궐선거 미래통합당 박상돈 당선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미래통합당 박상돈, 무소속 전옥균 3파전으로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천안 시민들은 미래통합당 박상돈(70) 당선자를 선택했다.
 

천안시장 보궐선거 개표결과 유효득표 32만540표 중 박 당선자는 46.4%(14만8730표),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는 45.8%(14만6808표), 무소속 전옥균 후보는 7.8%(2만5002표)의 득표수를 보였다.

구본영 전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해 2019년 11월부터 천안시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진행된 보궐선거인만큼 이번 선거에서 시장 후보자들의 도덕성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천안 시민들은 국회의원 투표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천안시장 적임자로는 미래통합당 박상돈 당선자를 선택했다. 약 0.6%(1922표) 차이로 박상돈 당선자에 패배한 한태선 후보는 3번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사전선거운동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된 상태다.

박 당선인은 “천안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현재 천안은 시급한 현안들이 많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일상, 뒤처진 교통인프라와 방치되고 있는 문화 자산, 축구센터, 삼거리공원 명품화, 일봉산 민간공원개발 특례사업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상돈 당선자 말대로 지금 천안시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을 2달가량 앞둔 이 시점에서 박 당선자가 천안시장 취임 후 어떤 판단을 내려 슬기롭게 현안을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부의 위기대응에 힘 모아준 천안 국회의원 선거 결과
 
엎치락뒤치락 끝에 여의도 입성 확정한 천안갑 문진석 =
 
천안 3개 선거구에서 가장 뜨거운 경합을 벌였던 천안갑 선거구는 문진석(58) 당선인이 축배를 들었다.
 

전날 15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50.9%, 신 후보가 46.9%로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돼 박빙의 개표상황이 연출될 것을 암시했다. 17일 새벽 2시 무렵 문 당선인은 500여 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의 연속을 끝내고도 천안갑 개표결과 유효득표 9만40945표 중 49.4%(4만5649표)를 얻어 47.8%(4만44189표)를 얻은 신 후보를 1.4%p(1328표) 차로 앞서 첫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재원 후보는 1.2% 지지표를 얻었으며 그 뒤를 이어 정조희 우리공화당 후보는 0.8%, 친박신당 조세빈 후보가 0.7% 득표를 차지했다.

문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해주신 천안시민 여러분께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약속을 잊지 않겠다. 소중한 기회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첫째,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정치를 하겠다. 둘째는 천안 동부 6개 읍면과 원도심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고, 셋째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확실한 지원책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3가지 약속을 강조하는 소감을 전했다.

신범철 후보는 미래통합당이 전략공천한 안보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지만 문 당선인과 팽팽한 접전 끝에도 천안갑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3선의 힘을 보여준 천안을 박완주 의원 =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미래통합당 이정만, 정의당 박성필, 민중당 이영남,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성용 5인 체제로 치러진 천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완주(53) 후보가 3선 도전에 성공했다.
 

박완주 당선인은 15일 치러진 천안을 개표결과 유효득표 21만1716표 중 58.8%(12만4489표)를 얻어 34.9%(7만3389표)에 그친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를 5만600표 차이로 이겼다. 정의당 박성필 후보는 4.8%(1만162표), 민중당 이영남 후보는 0.8%(1694표),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성용 후보는 0.7%(1482표)의 지지를 얻었다.

선거운동 당시 박완주 후보는 선거사무실 불법 입주, 직산 송전탑 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으나 천안을 지역민들은 박완주 의원의 3선에 날개를 달아줬다.

박완주 당선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손을 잡았지만, 3선에 도전하는 박완주 의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완주 의원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며 국민의 저력에 또 한 번 감명받았다”라며 “3선 국회의원이라는 무게감에 천안 시민의 삶을 바꿀 힘이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돼 여러분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박완주 당선자는 선거운동 당시 “천안을 충남 대표도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자신하며 9대 분야 75개의 공약을 약속했다.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3선 도전에 성공한 박완주 의원이 변화시킬 천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첫 도전에 국회 입성 성공한 천안병 이정문 =
 
제21대 총선 천안병 지역구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미래통합당 이창수, 정의당 황환철, 무소속 김종문 4인이 경쟁해 국회의원 첫 도전인 이정문 후보가 당선돼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개표결과 유효득표 9만90표 중 48.01%(4만3333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가 41.04%(3만6973표)를 득한 미래통합당 이창수 후보를 제쳤다. 정의당 황환철 후보는 4.13%(3721표)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문 후보는 6.8%(6126표)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3번째 도전인 미래통합당 이창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앞세우며 당선을 자부했으나 또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배제 후 무소속 선언을 출마하며, ‘패거리 정치’ ‘특권 구태 정치’ 청산을 외치던 김종문 후보 역시 이번 총선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이정문 당선자는 “천안 시민의 선택에 감사드린다”라며 “새로운 천안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염원을 담아 실천과 결과로 보답하겠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행복한 천안,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드는 국민 변호인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정치 입문 전 천안시 고문변호사, 천안법원 국선변호인,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천안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을 대변하는 변호인을 자처하며, 젊음을 무기로 활기찬 천안을 만들 것을 약속한 정치 새내기 이정문 당선자의 행보가 기대된다.
 

◆ 아산갑과 아산을, 엇갈린 선거 결과
 
아산갑 박빙의 리턴매치, 이명수 4선 달성 =
 
아산갑 지역구는 3선 이명수(65) 의원이 든든한 지지층에 힘입어 49.8%(3만8167표)를 얻어 49.1%(3만7603표)를 득표한 복기왕 후보를 0.7%p 차로 따돌리고 4선을 달성했다.
 

당선의 희비가 엇갈린 표 차이는 567표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박현숙 후보는 1.1% 지지를 얻었다.

16년 만의 리턴매치를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켜본 이명수 의원은 “다시 한번 아산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 개인 승리가 아니라 아산의 승리이자 현 정부 국정 흐름을 바꾸고자 하신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공약사항을 다시 확인하고 점검해 꼭 실천하도록 하겠다. 18대 처음 국회에 등원하던 초심 그대로 21대 국회에서도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아산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이지만 16년 만의 리턴매치를 보여줄, 민선 5, 6기 아산시장을 지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출현은 3선 이명수 의원과 대격돌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선거 일주일을 남겨두고 불거진 복기왕 캠프 관련 사무원들의 선거법 위반 논란은 선거일 당일까지 선관위의 신속한 결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복 후보는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했지만, 이미 이 상황을 적시한 아산시청 내부 문건 유출로 불거진 이 의혹은 선거 직전 복 후보에게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산을 강훈식 압승, 재선 성공 =
 
아산을 지역구는 20대 총선에 이어 강훈식(46) 의원에 손을 들어줬다. 강훈식 의원은 59.7%(4만5338표)로 40.3%(3만584표)를 득표한 박경귀 후보를 여유롭게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16일 오전 현충사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강훈식 의원은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아산의 미래를 열겠다”며 “충청권 최고 득표율로 지지해 주신 아산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더욱 겸손한 자세와 무거운 책임감으로 아산과 충청,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훈식 의원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박경귀 후보는 당내 경선을 가뿐히 통과해 미래통합당 아산을 후보로 출마했지만, 재선을 준비한 젊은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