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집콕 생활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의 집콕 생활은 어떠십니까?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4.08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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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집콕하며 보내는 나만의 슬기로운 생활
 
코로나를 빼놓고는 대화할 수 없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무려 4차례나 연기됐고, 정부에선 개인위생수칙과 더불어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간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이들은 답답함과 우울감 그리고 피로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지루한 일상에서도 시멘트 틈새를 뚫고 꽃이 자라나듯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들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강제 집콕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사이좋은 남매

엄마의 우려와 달리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남매 

맞벌이 부부인 유은경(신방동 40대 초반)씨는 6학년 4학년 남매를 남겨놓고 일을 나가야 하는 것이 못내 속상했다.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라고 해도 집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또 한창 티격태격할 나이라 둘만 남겨놓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평소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싸우는 바람에 엄마는 목이 터질 듯 잔소리했건만, 언젠가부터 오순도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집에서 둘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남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것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주 안 싸우는 건 아니지만, 그 전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것이 엄마 유씨의 설명이다. 오빠는 배고픈 동생을 위해 손수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서로의 귀를 파주기까지 한다고.

유은경씨는 “아이들이 유달리 많이 싸우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잘 지내는 모습 보니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쿠키

시간이 흐르면서 운명처럼 받아들인 ‘집콕’ 

중학교 1학년 딸과 6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임 모씨는 정부에서 외출금지를 당부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한 달이 넘도록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이 방학이 끝나고도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싫고, 끊임없이 먹을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지금은 오히려 집콕 생활이 편해요. 이럴 때 학교에 보내놓고 걱정하는 것보다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임씨는 방학 때처럼 늦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좋다고 했다. 또 평소엔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쿠키를 만들며 보내는 시간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집에서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임씨의 자녀 둘은 “학교 안 가고 집에 있으니까 엄청 좋아요(웃음).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엄마 잔소리는 그만 듣고 싶어요.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하신다니까요?”라며 입 모아 말했다.

역시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마의 잔소리는 길어질 수밖에 없나 보다.
 
 
고3 학생은 휴업 장기화가 불안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 모군은 학교 휴업이 길어지자 “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할까”하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수능 시험과 대입을 앞두고 예민해져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못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은 남의 일인 양 강 건너 불구경하듯 생각하는 학생들에겐 요즘처럼 평화로운 시절이 없다. 개학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나 모양은 “처음엔 너무 길게 쉬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별생각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중학교 3학년인 고민정양은 “학교에 안 가니까 얼마나 편한데요. 공부도 안 하고 정말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을 모두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안수현(초6)양은 “공부를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고 싶어요. 새로 오신 담임 선생님도 보고 싶고, 학교 운동장에서 막 뛰어다니고도 싶어요”라며 절규하듯 외쳤다. 안 모(중2)군 역시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의견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답답하고 심심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 좋은 간식

“아이와 함께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식 소개합니다” 

최 모(쌍용동)씨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간식 만들기에 푹 빠졌다. 집에서 아이들 간식으로 챙겨 준 것은 꿀떡 떡볶이, 빠다코코넛 앙버터, 불닭게티, 계란빵, 모닝빵 피자 등이다.

꿀떡 떡볶이는 떡 대신에 꿀떡을 넣은 것인데 그 맛이 기대 이상이고, 앙버터는 빠다코코넛 사이에 팥 양갱과 버터를 과자 크기에 맞게 잘라서 넣어주기만 하면 완성이 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불닭게티는 불닭 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섞어 준 것인데,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사용해 만드는 것이 간단하다.

계란빵과 모닝빵 피자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요리 초보는 물론이고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 간식이다.

계란빵은 ①식빵을 얇게 편 후 ②종이컵에 눌러 담고 ③잘게 썬 베이컨을 넣어준 후 ④달걀 1개를 터트려 넣어주면 된다. 에어프라이어 160~180도에서 10~15분 돌려주면 엄마표 계란빵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

모닝빵 피자 만들기도 간단하다. ①모닝빵 윗부분을 자른 후 ②빵 속을 긁어낸다. ③빵 안쪽에 로제 파스타 소스를 듬뿍 바른 뒤 ④잘게 썬 베이컨 넣고 ⑤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⑥전자레인지에서 2분~2분 30초 조리하면 그럴싸한 피자 빵 탄생이다. 치즈 위에 양송이버섯을 추가해도 좋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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