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위한 잠깐 휴식 ‘카페 페포니’
나 자신을 위한 잠깐 휴식 ‘카페 페포니’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2.0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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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허덕이고 이제 곧 다가올 설 명절에 두통약부터 챙기는 일상은 팍팍하다. 어디로든 훌쩍 가버리고 싶건만 어디 주부들 일상이 그리 만만한가. 잠시 짬이 나면 카페에 들르는 게 전부다.

처음엔 향 좋은 커피 한 잔 놓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려는 마음이다. 휘 둘러만 봐도 카페 서너 군데는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는 요즘이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달리 하게 된다. 반복적인 동일한 톤으로 주문받는 소리, 주문한 음료가 나왔음을 알리는 소리에 저마다의 이야기 소리까지 합쳐지니 도리어 더 복잡스럽다. 그렇지. 조금이라도 여유를 누리려면 그곳에 가야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더라도 늘 편안함 가득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 페포니’를 향한다.

‘카페 페포니’는 안서동에 자리하고 있다. 오다가다 들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백석대학교 근처 메가시티 뒤쪽에 숨어 있는 터라 굳이 찾아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찾음직하다. 계단을 올라 들어서면 통창으로 확 트인 전망에 마음이 개운하다. 공간도 널찍하고 시원하니 꽉 막힌 속이 다 뚫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모든 공간을 내가 혼자 다 누리는 듯 머물다 갈 수 있다는 것. 미안할 만큼 공간을 독차지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고요히 쉴 수 있다. 차 한 잔 시키고 한 쪽 공간에 앉아 책 읽다 바깥 전경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복잡한 일상 되새기기를 순서 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이 가라앉는다. 나서는 길에 입구에 놓인 자수차받침이나 엽서 카드 등을 보면 슬며시 미소도 스민다. 카페 페포니 사장의 올케가 직접 만든 제품들이란다. 판매도 한다. 월요일 휴무.

천안시 동남구 문암2길 10-11

041-554-3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