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석회화 건염 내버려 두면, 어깨 통증 유발!
어깨 석회화 건염 내버려 두면, 어깨 통증 유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03.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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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어깨 무릎 관절 전문의 & 천안 센텀 정형외과 신경외과 병원 대표원장

어깨 관절은 평상시 물건을 드는 일상생활을 할 때 언제나 먼저 움직이게 되는 관절이다. 또한, 배드민턴, 탁구, 헬스 등의 운동을 할 때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렇다 보니 어깨 관절은 부상 우려도 큰 편이다. 실제로 어깨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무척 많이 볼 수 있다.

석회화 건염은 극심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꼽힌다.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중에서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 힘줄 중 하나인 극상건 중에서 극상건에 석회화 건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석회화 건염은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만큼 통증이 있거나, 어깨 사용 시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팔을 옆이나 앞으로 들 때, 옷을 입거나 빗질을 하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 제한을 받게 되고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좁게 만든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밤이나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는 야간통이 흔하게 동반된다.

어깨 힘줄에 석회 물질이 쌓이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어깨 전문의들은 어깨 힘줄 내 혈액 순환 장애, 어깨 힘줄의 반복적인 미세 손상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석회화 건염은 형성기와 휴지기, 흡수기를 거치다 보니 진행 과정에 따라 통증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만들어지는 형성기에서 휴지기를 거쳐 만들어져 있던 석회가 녹게 되는 시기인 흡수기가 도래했을 때 어깨 통증 및 어깨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 석회가 다 녹지 않고 멈추기도 하는데 동시에 통증도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 녹지 않은 석회가 나중에 다시 녹는다면 또다시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석회화 건염 진단은 엑스레이(X-RAY)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시행할 수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이 동반된 석회화 건염에 대해서는 MRI 촬영을 병행하기도 한다. 석회화 건염을 진단할 경우 석회 위치와 크기를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며, 다른 어깨 병변이 함께 있는지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석회화 건염의 일차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진통소염제 복용을 통해 진통을 없애고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투약과 물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석회화 건염에 대해서는 주사를 통한 석회 흡인술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대부분 환자는 이를 통해서 완치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시술은 충격파를 통해 통증 부위에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충격파 에너지를 병변 부위에 전달해서 석회를 분쇄하고,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고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석회화 건염 치료에 유용한 치료법이다.

대부분 석회화 건염은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고 완치가 된다. 그러나 보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지속하거나 악화하는 경우, 통증의 잦은 재발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는데, 관절 내시경 수술이란 관절의 손상 부위에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넣은 뒤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술은 전신 마취가 아닌 부위 마취하에 진행이 된다.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합병증이 상당히 적은 수술이다.

어깨 석회화 건염은 보존적 치료로 잘 치료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서서히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석회화 건염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어깨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