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2.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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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 - 남산의 부장들(2020)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 40일 동안 벌어진 박정희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알다시피 1961년 5.16 군사 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총에 맞아 사망했다. 무력으로 장악한 권력, 결국 ‘총’ 무력에 의해 내려놓게 된 것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시기심과 과대망상에 의한 살인이었다고 결론지었지만, 김 부장은 재판장에서 자신은 결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들 두고 볼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에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진입했으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찰떡같이 믿는 열렬한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살해한 극악무도한 살인범이라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비로소 18년 독재 정권에 마침표를 찍어준 혁명가라고 칭송한다.

사건이 발생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어째서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는지 명백한 답을 들을 수도, 진실을 알 수도 없다. 또, 당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정확히 이루어졌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사건을 수사한 자가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올랐으니 얼마나 숨기고, 무엇을 조작했는지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다.

영화 개봉 후 영화 개봉 후 故 김재규 유족 측에선 고인에 대해 폄하되거나 미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지만,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다. 다만, 분명한 건 그날 사태 또는 혁명으로 인해 장기집권이 끝났다는 것. 그리고 망자는 말이 없어 그들의 충성이 왜 그날의 총성으로 바뀐 것인지에 대한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것 아닐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