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는 우한교민 아산 격리 수용 반대 성명을 취소하라”
“아산시의회는 우한교민 아산 격리 수용 반대 성명을 취소하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02.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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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반대성명 그대로…선출의원들의 사려 깊지 못한 자세
 
아산시민연대
 
지난달 29일 아산시의회 6인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우한귀국 교민 아산지역 격리 수용 반대 성명’을 냈다. 성명에 참여 의원은 전남수 심상복 맹의석 이의상(이상 자유한국당) 이상덕 김미영(이상 더불어민주당)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직도 아산시 의회 홈페이지에 성명서 전문과 발표장면이 함께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명서 내용은 물론 이후에 아산시의회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인 의원이 발표한 반대성명서는 언론보도에 따른 추측성 기사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성명서에 밝혔듯 아산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격리 시설을 정한 것은 문제가 있으나 정부의 선정과정과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접하지 않고 추측성 기사를 바탕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 성명에서 밝힌 행정 편의주의를 의원들이 스스로 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실과 다른 혹은 부풀려진 내용으로 성명서의 기본적인 신뢰성을 갖추지 못한 점이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신정호수가 있는 것은 맞으나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가 위치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히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온천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인하여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대 전파될 수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논리 비약은 이해하기 힘들다. 오히려 이러한 언급은 더 이상 온천 관광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으로 오해되거나 확대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아무리 지역 주민의 우려를 대변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사실에 근거하여 문제를 침착하게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의원은 아산시민들의 뜻을 받고 선출됐다. 따라서 개인의 판단보다는 시민들 뜻을 존중하는 태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 기회에 묻고 싶다. 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탓하는 의원 당사자들은 얼마나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의 타당성에 대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성명을 발표하였는가? 의원들이 주장이 지역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기보다는 객관성을 갖추지 못한 개인적인 의견과 정파적 이익을 우선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특히 정당에 따라서는 아산시 일원에 자극적인 문구의 반대 플래카드가 붙었다가 일시에 철거한 점으로 보아 주민의 권익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건전한 시민의식을 갖춘 아산시민들의 따뜻한 동포애와 건강한 공감 능력은 전국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아산시의 명예를 크게 제고시키고 있다. 아산시민의 시민의식이 선출된 대표들의 사려 깊지 못한 대응 자세로 구겨진 이미지를 일거에 만회하고 있다.

성명서 서명 의원들에게 요구한다. 지금이라도 자신들이 경솔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산시민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성명서를 즉각 취소하기 바란다. 그리고 아산시민들에게 정중히 감사를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고 외유에서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 후속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아산의 의회 김영애 의장에게는 경의를 표한다. 이번 기회에 의장은 주민들의 의사와 동떨어진 성명을 내고 아직도 마땅한 해명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은 의원들이 시민 대표 본연의 직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아산시민연대는 교민과 시민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행정기관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 위로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