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찌질) 연기의 대가, 대체불가 배우 오정세!
지질(찌질) 연기의 대가, 대체불가 배우 오정세!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2.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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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남자사용설명서(2012)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더불어 배역에 상관없이 찰떡같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 덕분에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성공한 데는 물론 주연 배우들 역할이 컸겠지만, 동백꽃에선 조연들 활약 또한 대단했다. 그중 단연코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으니 그 인물은 배우 오정세가 연기한 차기 옹산 군수 ‘노규태’다.

많은 사람이 노규태의 ‘찌질함’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인 줄 알겠지만, 사실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오 배우의 지질 연기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에서는 양아치 지질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테드 창으로 열연했고, ‘조작된 도시’에선 사이코패스 변호사로 분해 관객들을 공분에 사로잡히게 하기도 했다.

오늘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일을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와 우주 대스타 국민배우 이승재(오정세)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한껏 멋을 부리고는 허세를 떠는 모습을 보여주는 오정세는 승재 그 자체다. 헤어질 위기에 처한 보나 집 앞에서 외도를 의심하며 “잤지? 잤지? 잤지? 잤네, 잤어!”를 외치는 승재의 모습은 눈물 없이 보기 힘들 정도로 짠 내 폭발이다.

보나 귀에 헤드폰을 씌워 주고 본인은 무반주로 춤을 추는 모습,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나에게 무려 10차례 이상 뺨을 맞는 장면. 또, 전신 노출을 감행한 국민 배우 이승재의 알몸 운전 신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할 웃음 지뢰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오정세의 지질남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새 소쩍새가 울었듯, 명장면을 위해 엉덩이 노출마저 불사했던 배우 오정세의 열정에 다시 한번 존경의 박수를….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