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어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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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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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국 혜성병원 생식의학(난임)연구소장, 특허 제0427217호 보유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부부 비율이 높아지고,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다.

피임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해도 자연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하는데, 임신율은 여성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높은 시술비용으로 선뜻 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됐던 시술비용이 2017년 10월 건강보험급여 적용대상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건강보험에 가입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추가로 소득수준에 따라 1회 시술 당 50만 원까지 지원이 확대되어 월 소득 512만 원 이하인 난임 부부는 큰 부담 없이 시술 가능하다.

그 외 만 44세까지만 지원했던 나이 제한 규정이 없어지고, 시술횟수도 인공수정이 3회에서 5회, 체외수정 신선 배아 이식은 4회에서 7회, 동결 배아 이식은 3회에서 5회로 늘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는 법적 부부만 시술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19년 10월부터 사실혼 관계의 부부도 시술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난임 시술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나이를 좀 더 중요하게 본다. 만 35세 기준으로 35세 미만은 1년 이상, 35세 이상은 6개월 이상 자연임신이 되지 않으면 기본적인 난임검사 후 원인을 파악해 본인에게 적합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난임 시술은 크게 배란 유도(관찰),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로 나뉜다. 시술 과정을 보면 남성은 3~4일 정도 금욕기간을 가진 후 정액검사를 실시, 여성은 난소기능과 나팔관 개통 유무를 검사해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배란 유도나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 나팔관 또는 정자에 문제가 있거나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 배란 유도와 인공수정으로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엔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을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임신은 남편 정자가 자궁경부를 통과해 나팔관 팽대부까지 도달 후 배란된 난자와 만나 수정이 되면 그 후 자궁내막에 착상이 되어 태아로 발달하게 된다. 배란기에는 자궁경관에서 끈끈한 점액이 나와 많은 정자가 자궁 안으로 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정액을 처리 후 운동성 좋은 정자만을 회수하여 자궁강 안쪽으로 주입해주는 시술을 인공수정(IUI:IntraUterine insemination)이라 한다.

시험관아기 시술(IVF-ET;In Vitro Fertilization-Embryo Transfer)은 배란된 난자와 난관 팽대부까지 도달한 정자가 만나 수정된 후 나팔관을 지나는 5~6일 동안 세포분열을 하게 되고, 그 후 자궁내막에 도착해 착상하면 태아로 발달하는데, 그 과정을 밖에서 해주는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난자와 정액을 채취 후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정상 수정이 확인된 배아만 선별해 신체와 비슷한 환경조건의 인큐베이터에서 3~5일 동안 배양하는데, 나이에 따라 2~3개 배아를 자궁강 안에 이식하기 때문에 인공수정보다 높은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임신시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 35세 이상 여성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임신율이 감소하고, 난자의 질도 저하된다. 특히 만 40세가 넘어가면 급격히 임신율이 떨어지게 되고 염색체 이상을 가지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 남성 연령은 여성에 비해 가임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적다고 알려져 있으나, 만 40세부터는 남성호르몬 생산이 서서히 감소함에 따라 정액의 양이나 정자의 수, 운동성 및 모양에 변화가 생기게 되어 정상형태의 정자 비율이 줄어들게 된다.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으나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노화가 더 진행되기 전에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난임병원을 방문하여 원인 파악 후 적합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 또한 임신 성공에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반응과 대사를 담당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와 난소로 이어지는 생식 축이 흔들리면서 호르몬 불균형과 부조화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시술하는 동안 “이번 시술이 잘 이루어지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