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이 악기 하나쯤 다루고 즐기며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모든 시민이 악기 하나쯤 다루고 즐기며 더 행복해질 수 있게
  • 노준희 기자
  • 승인 2019.12.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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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1인 1악기 갖기 운동’ 발표 무대 ‘1인 1악기 연주회’ 개최
 
지난달 23일(토) 아산시는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1인 1악기 연주회’를 개최했다. 연주회에는 1인 1악기 갖기 운동 지원을 받는 동아리 23팀 236명이 참여했으며 400여 명의 시민이 관람했다.

무대에 선 시민, 관람하는 시민 모두 흐뭇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악기 하나 다룰 줄 알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시간을 갖게 되고 서로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악기로 시작하는 생활문화는 그렇게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고 연주회는 굉장하고 대단한 연주가 아니어도 충분히 우리의 행복을 채워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별 나이 구분 없이 악기를 통한 즐거움 누리게 해 
 
연주회는 먼저 풍물팀이 신나는 무대의 서막을 알리고 3개 난타팀이 연합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오케스트라, 플롯, 기타, 장구 난타, 색소폰,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연주가 이어져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듣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공연 중간마다 동아리 소개 영상을 상영해 그동안 연습해온 동아리 모습과 동아리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 동아리 각각의 의미를 전달해 관객들이 동아리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무대에 오른 동아리팀은 아산시 ‘1인 1악기 갖기 운동’의 하나로 추진한 ‘찾아가는 음악 선생님’ 선정 동아리들이다.

아산시는 5인 이상 아산시민으로 구성된 악기동아리들이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에 시는 악기 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펼쳐 지난 6월부터 지속해서 악기 강습을 진행했다. 연주회는 약 6개월간 연습한 실력을 한자리에 모여 발표하고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회원들은 물론 지도한 강사들, 함께한 가족과 지인들이 어울려 즐긴 축제의 장이 됐다.

아코디언 연주 동아리 ‘텀블링돌7’은 80세 이상 수강생이 5명이나 되고 강사도 80세가 넘었지만 왕성한 음악활동을 보여주는 동아리다. 텀블링돌7 심인자 지도 강사는 “시민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싶은 욕구가 많더라”며 “수강생 중에 연세가 높은 분이 많지만 매우 열심히 하신다. 그러니 강사로서도 절대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무지개장구난타 공연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들이 활동하는 무지개장구난타 동아리 박경희 강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봉사로 진행하던 동아리였는데 1인 1악기 지원이 있어 신청했다. 시각장애인들이라 보여줄 수 없어 손으로 잡아주며 일일이 말해주다 보니 목이 잘 쉬곤 하지만 회원들 열정이 대단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은 18일(토) 제일호텔에서 열리는 시각장애인협회 아산지회 송년회 무대에서 또 한 번 열정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찾아가는 음악 선생님 지원을 받는 동아리는 직장인 색소폰 동아리 ‘또바기’ 낮 시간대 피아노 주부 동아리 나도피아니스트, 농협플루트강좌 후속팀인 배방플루트앙상블, 새로 악기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다커스예술단 등 24개 팀이다.
 
텀블링돌7 공연

 

1인 1악기 갖기 운동은 

1인 1악기 갖기 운동은 아산시가 지난해 7월부터 준비했으며 2019년 2월 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 추진했다.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24개팀을 선정했고 설명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알렸으며 시장과 간담회를 열어 시민 요구 사항을 사업에 반영하고자 했다. 다른 지역은 학생 중심 재능 계발을 추진하고 있다면 아산은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인 1악기 갖기 운동 사업은 강사지원뿐 아니라 동아리 연습 장소 연계도 지원해주어 시민들이 더욱 마음 편한 분위기에서 동아리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2015년 리모델링을 통해 생활문화센터가 된 온양문화원과 2017년 생활문화센터로 지정된 배방생활문화센터에서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이 만든 동아리 중심 운영이어서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고 친목과 소통의 기회가 훨씬 많은 것이 장점이다. 아산시는 각 센터에 지원문화인력 지원 1명씩을 파견해 동아리네트워크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현경 문화관광과장은 “내년엔 1월부터 모집을 시작해 지원대상을 대폭 늘려 약 50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악기연주뿐 아니라 합창 분야도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음악을 통한 시민 생활문화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산시는 문화정보 공유 필요성을 절감하고 문화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별도로 홈페이지를 제작 중이다. 문화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채워 아산시 행사나 예술단체 소개, 재단, 문화원 등 정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문의 : 041-540-2068
노준희 기자 dooai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