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새활용 1인 사회활동가 강희숙
청바지 새활용 1인 사회활동가 강희숙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2.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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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관심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 성정동의 성정프라자 내 ‘창작놀이터’를 찾았다. 강희숙 1인 사회활동가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1인 사회활동가는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으면서도 다방면의 활동을 직접 만들어 연구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을 일컫는다.

창작놀이터 입구 알록달록한 간판이 정겨운 이곳은 일과 놀이를 분리할 수 없었던 어른들을 위하여 ‘어른들도 놀아 보자’는 의미를 담아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그 안에는 그동안의 결과물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어 강희숙씨가 얼마나 많은 활동을 몸소 실천해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희숙 사회활동가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청바지 새활용 
 
요즘 강희숙씨가 공을 들이고 있는 활동은 ‘청바지 새활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입어 보았을 청바지의 환경오염을 알리고, 버려지는 청바지를 새로운 용도로 만들어 사용해보자는것이다.

청바지 1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40여 단계 공정이 필요하다. 염색, 직조, 워싱, 가공 등에 사용되는 물은 약 7000ℓ~9000ℓ로 우리나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5~6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청바지를 많이 사 입을수록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물이 필요하게 되고 화학제품 사용으로 지구생태계를 파괴하는 과정이 계속되는 것이다.

강희숙씨는 이런 사실을 알고부터 청바지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그냥 버려지는 청바지들을 모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헌 청바지와 안 입는 청바지들을 모은 다음 그 청바지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기 위해 헌 청바지의 필요한 부분을 잘라낸다. 강희숙씨는 이 일을 ‘발골 작업’이라고 명명한다.

발골 작업을 거친 청바지는 가방이나 앞치마, 컵 받침, 브로치 같은 액세서리로 다시 태어난다. 이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적게 사고, 오래 입고, 새롭게 활용하자는 취지를 많은 사람이 알아가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행복한 세상의 밑거름 
 
앞으로는 시간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타임뱅크도 구상 중이다. 이런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물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보니 편리에 묻혀 버린 환경 문제, 동물과의 공존 문제, 이미 결정된 것에서 오는 불평등 문제 등을 생각하게 돼요. 물론 혼자서 그런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죠. 그러나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더디긴 하지만 세상이 천천히 바뀌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결국은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이 일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다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그것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찾게 됩니다.”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보고 찾아내서 바로 실천에 옮기는 1인 사회활동가들이 지금 우리 사회의 조용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시민리포터 이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