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장에서 마을활동가로 대변신한 현경순씨
입시학원장에서 마을활동가로 대변신한 현경순씨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2.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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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이 더불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고 싶어요!”
“20여 년간 입시학원만 운영하며 사회에 특별한 관심 없이 살아왔어요. 그러다 4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몇 달을 병원에 누워있게 되면서 비로소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때 현경순씨는 주변의 권유로 처음 법무부 산하 봉사 기관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후 현씨는 “엄마가 있는 고향 풍세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사업과 자신만 생각하던 삶에서 크게 방향을 틀어 자신의 이웃과 주변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이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관심이 되면서 고향인 풍세의 태학산을 지키기 위한 태학산 지킴이 활동이 되었고, 올해는 그곳에서 사는 제자들과 뭉쳐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첫 시작은, 아직도 완치되지 않아 지금까지 후유증을 치료 중인 교통사고와 갑작스러운 사기 사건에 얽혀 찾아온 사업부진 등 외부적 이유였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주변을 보게 되자 여기저기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의지로 찾을 수 있었다.
 
현경순 활동가

 

교통사고로 귀향 후 마을과 사회에 관심 

“문득 주변을 보게 되자 그동안 입시학원의 성공에 몰입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특히 아픈 몸을 쉬고 싶어 엄마가 살고 계신 고향 태학산 삼태리로 돌아오자 아름다운 고향을 지키고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렇게 마을 운동에 나서며 몇몇 마을의 젊은 엄마들과 주민동아리를 만들어 천안엔지오센터에서 모집하는 주민동아리 사업에 나섰다. 이렇게 탄생한 태학산 지킴이 동아리활동은 마을 아이들이 봉사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안겨주었고 이 과정에서 그는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
그 활동을 통해 고향에서 다시 만난 제자 몇 명과 뜻을 모아 올해는 충남도교육청에서 공모하는 천안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 응모해 풍세마을학교를 운영하게 되었다.
 

 

주민동아리에서 마을학교까지 활동 넓혀 
 
''마을이 학교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자연과 봉사에 눈뜨고 마을에서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고향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현씨는 올해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가꾸며 태학산 주변 환경을 보호하는 정화 활동을 이어갔다.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할 수 있는 내년까지는 고향에서 마을학교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둘 생각이란다.

특히, 내년에는 보리와 밀 등을 직접 키워 수확까지 경험하는 노작활동과 마애삼존불과 검개서원 등 마을의 소중한 자원들을 직접 찾아가 공부하며 보존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혀볼 예정이다.

그의 움직임이 지속하자 소극적이었던 마을 사람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던 입시학원장에서 고향을 찾은 지 3년 만에 ‘마을의 내일을 이웃들과 함께 가꾸며 고향에서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것.’ 이것이 바로 1인 마을활동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경순씨의 꿈이다!

시민리포터 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