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는 밀가루를 반죽해 칼로 가늘게 썰어 만든 국수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 바지락을 넣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고추장을 풀어 얼큰한 장 칼국수, 감자 애호박 버섯 따위로 맛을 낸 담백한 칼국수 등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다.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칼국수. 이번 호에선 기자가 다녀왔던 수많은 칼국수 집 중 3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봉평옹심이 메밀칼국수’는 성정동에서 천안역 근처로 2년 전쯤 이사 온 가게다. 장사 잘되는 곳이 터를 옮기면 손님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으나, 이 식당은 보란 듯이 그 정설(?)을 깨고 여전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갈 때마다 즐겨 먹는 건 옹심이만과 옹심이칼국수. 옹심이만엔 칼국수 면은 없고 옹심이만 들어가 있어 면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옹심이칼국수에는 메밀면과 옹심이가 들어 있어 한 번에 두 가지를 맛보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다. 맛보기로 나오는 보리밥에 열무김치 무생채 고추장 참기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다.
찬 바람이 두 뺨을 스치는 이 계절. 아, 간절히 먹고 싶다. 감자를 넣어 구수한 국물에 담긴 쫀득한 옹심이칼국수!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 134 백자빌딩 104호
아산 공세리와 영인면 사무소 중간쯤에 있는 ‘원조 손맛 바지락칼국수’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곳임에도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천안에서 갈 땐 피나클랜드를 지나 유턴하면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다.
드디어 큼지막한 냄비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바지락 칼국수 등장. 그 옆엔 이 식당의 시그니처, 직접 담근 포기김치가 따라 나온다.
과음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는 지인과 함께 “속풀이 하러 멀리까지 왔다”라며 시원한 국물을 한 사발 마시고 나니 속이 확 풀린다. 이제 본격적으로 면을 좀 먹어 볼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쫄깃쫄깃 꼬들꼬들한 면발에 김치를 더해 먹는 이 맛은 이건 환상의 커플이다.
아무리 바빠도 싫은 내색 없는 주인장들의 손님 대접에 다시 한번 감동이다. 이러니 제대로 된 간판 하나 없어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찾아올 수밖에.
위치 :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 58-1
문의 : 041-554-4187‘길목 칼국수’를 처음 알게 된 건 20여 년 전. 원도심이 한참은 아니어도 나름 번성하던 시절이었다. 점심 12시가 조금만 지나도 기다렸다 먹어야 했다. 지금이야 줄을 서서 기다리진 않지만, 이 집만의 칼국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와 먹고 갈 정도로 잊지 못할 그런 맛이다.
허름한 건물에 오래된 간판, 여전하다. 식당으로 들어서기 위해 올라가는 좁은 계단 역시 그대로다. 식당 바깥쪽 곰솥 역시 어김없이 뜨거운 김을 쉼 없이 내뿜고 있다. 어쩜 이리도 한결같을까.
오랜만에 찾아가도 늘 그 자리에 있는, 그 시절 그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목 칼국수’. 앞으로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 주면 안 되겠니?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옛시청길 16-2
문의 : 041-562-4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