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특목고 입시철이 다가오다
자사고 특목고 입시철이 다가오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1.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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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본스터디학원장

최근 교육계 단연 화두는 자사고와 특목고 및 국제고를 일괄 폐지하고 2025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이슈일 것이다. 정부는 교육 서열화 해소 방안으로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를 일괄 폐지하고 추가로 정시 강화 방안까지 발표했다.

충청 지역에도 특목고와 자사고가 존재하니 당연히 초, 중등 자녀를 두신 부모들은 관심이 가는 사안일 것이다. 2025학년이면 앞으로 5년 후 이야기다. 수도 없이 입시 정책이 바뀌어 왔지만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수능이라는 새로운 시험이 등장할 때만큼의 충격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이러한 심란한 시기에 벌써 삼성고, 북일고, 충남외고 입시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지역 특목고와 자사고이기에 필자도 관심 있게 가장 많은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들이다.

최근 상담한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 최대 관심사는 일반고와의 선택의 문제였다. 일반고를 진학해서 내신 등급을 최대한 높이고 수시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과 삼성고나 북일고를 진학해서 비교과 활동의 차별화를 통해 수시로 지원하는 것!

부모 대부분은 선택의 어려움으로 이 부분을 호소했다. 분명 두 가지 선택지는 입시 준비에 있어서 색깔이 크게 차이 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유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부모 생각도 학교 장단점도 아니라는 것이다.

매번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모든 활동을 직접 해야 하는 것은 부모님이 아니라 학생 자신이다. 아직 고입에서 부모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을 염두 둔 경우는 더 심하다.

삼성고와 북일고나 외고에 진학해서 실패했던 대부분 경우는 학생의 의지가 결여된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의지로 학교를 선택해서 진학한 경우는 최소한 남 탓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가 크게 없었던 학생들은 일단 치열한 내신 경쟁에서 매우 힘들어했고 결정적으로 진로에 대한 확고한 목표의식도 없었다. 그런 상황이 되어서 다시 상담 왔을 때는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게 된 후였다.

그러니 지금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들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의 의지가 확고한지, 내신 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지, 현재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졌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문·이과가 통합된 지금 시점에서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이미 정해져 있어야 한다.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 경우는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확고한 진로 로드맵이 없는 학생은 굳이 특목고와 자사고가 필요 없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통해 수시를 준비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되고 깊이 있는 전공 관련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달콤한 열매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삼성고와 북일고는 더욱 그러하다. 두 학교는 교과 편제와 교내 활동이 매우 체계적이고 심화해 있어서 그런 활동을 소화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입학해서 우왕좌왕하다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 물론 내신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그렇게 3학년을 맞이하면 대입에서 좋은 결과는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일반고를 선택했더라면 높은 내신만 가지고도 수능 최저를 맞춰 교과 전형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하고 활동내역까지 열심히 채웠다면 학종으로 모든 대학에 진학이 가능했을 것이다. 필자가 현재 함께하고 있는 고3들 경우 의대와 교대 및 서울 최상위권에 합격하고 있는 학생들의 98%는 일반고 학생들이다. 그 학생들도 중3 때 같은 고민을 했던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선택은 달랐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지원했을 때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을 철저히 검증했고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는 3년 후에 커다란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시 결과 수치이다. 북일고와 삼성고가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입시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500명 중 서울대 7명과 500명 중 서울대 1명을 비교하지는 말자. 특목고와 자사고의 모든 학생은 일반고 500명 중 서울대 1명이 될 수 있었던 학생들이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