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무인서점 ‘마르스북스토어’ 요리 전문책방
천안 무인서점 ‘마르스북스토어’ 요리 전문책방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1.2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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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휴식공간
쓸쓸한 계절, 가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날씨 탓인지 가끔 사람 북적이는 곳 말고 한적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한다. 대흥동 작은 재빼기 주택가에 있는 작은 서점 ‘마르스북스토어’가 바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2017년 문을 연 이곳은 천안 유일 요리 전문책방이자 무인서점이다. 주인장 없는 서점에 처음 갔을 땐 사실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왠지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실례일 것만 같아서.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반갑게 맞아주는 고양이 덕분에 금세 주인 없는 시스템에 적응 완료다.
 
서점 바깥에 있는 입간판

 

졸졸 따라다니던 새끼 고양이 ‘감자공쥬’

 

요리 관련 서적 2000여 권, 한자리에서 다양한 요리책 만나볼 수 있어 
 
사실 무인이라고 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허술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마르스는 무인 시스템에 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장이 곳곳에 남겨 둔 정겨운 메모와 친절한 글 덕분에 어려움 없이 무인서점 이용이 가능하다.

인심이 좋은 건지 의심이 없는 건지, 어쩌다 무인서점을 운영하게 된 걸까.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휴식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설립 목적. 또, 서점이 좁은데 주인까지 있으면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무인으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 바람대로 마르스 북스토어는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이미 책 마니아들 사이에선 핫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대용 대표는 “무인서점을 운영하면서 고정비 지출이 줄어 수익이 소폭 증가했다”면서 “무엇보다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많아졌다는 게 지난 2년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약 50㎡(15평) 남짓 공간엔 이 대표가 엄선한 요리 관련 서적 2000여 권과 일반 도서 1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사찰음식 이유식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제과제빵 등 요리와 관련된 책은 없는 게 없을 정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중고도서 판매. 요리 레시피북뿐 아니라 요리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만화, 식당운영 및 창업에 관한 책도 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요리 관련 책들

 

책 읽고 감성까지 충전, ‘취향 저격’ 무인서점! 
 
책방 안은 단출하지만 아늑하다. 요즘 유행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한 레트로 인테리어가 취향 저격. 거기다 춥거나 덥지 않게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주인장 센스 만점이라 할 만하다.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는 듯 없는 듯 가지런히 정리 정돈된 실내는 주택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분위기 좋은 카페 같기도 하고, 책으로 가득 찬 서재에 온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이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마르스를 찾는 게 아닐까 싶은데.
 
복고감성 제대로… 수동식 타자기

서점에 방문한 한 손님은 “잔잔하게 음악이 나오고, 조명이 은은해 걸어온 골목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온 느낌”이라며 “무인책방이라 그런지 부담 없이 책방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 고양이 ‘감자공쥬’는 넉살 좋게 졸졸 따라다니며 가르랑거린다. 아무래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서점 한 귀퉁이에 진열돼있는 간식을 하나 사 입에 넣어주니 잘도 먹는다.

고양이 간식과 커피 라면 과자 등 판매 수익금은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 구입에 사용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9시. 주말 공휴일은 휴무.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작은재빼기길 5-27
문의 : 041-579-5791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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