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기득권 세력의 부패를…
나는 고발한다! 기득권 세력의 부패를…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1.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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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블랙머니(2019)

한 사립대학에서 일어난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한 ‘부러진 화살’, 故 김근태 의원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게 고문당한 이야기 ‘남영동1985’ 외 다수 작품에서 사회 고발 메시지를 전했던 정지영 감독이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블랙머니 역시 사회 고발 영화로 IMF 이후 2003년~211년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일명 론스타 먹튀 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금융범죄 수사극이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해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빠진다.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 내막을 파헤치다 마주친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 70조가 넘는 은행이 겨우 1조 7000억에 매각. 그리고 중단되는 수사. 양 검사가 마주한 그 실체는 무엇일까.

헐값 매각사건 이후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면서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론스타 측에선 우리 정부의 매각절차 지연과 부당과세 때문에 5조 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에 대한 판결은 아직이지만, 패소할 경우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금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한국 경제는 우리가 움직여”라고 말하는 이 박사(이경영)의 말에 동의하듯 웃음을 보이는 기득권 세력들. 사실 이런 힘 있는 세력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범죄를 다룬 영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건 다름 아닌 ‘회전문 인사’ 때문.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그 물은 썩기 마련. 재무부 고위직에 있던 인사들이 금융계 간부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던가.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