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한다고 고민 해결되면 고민만 하고 살겠네!
고민한다고 고민 해결되면 고민만 하고 살겠네!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1.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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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
 

전국 고3 수험생 그리고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피를 말리던 수능이 드디어 끝났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들은 환호할 테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수를 받은 이들은 울적한 마음일 거라 짐작된다.


그래서 오늘은 100세 할배가 청춘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웃음 폭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준비했다.

전 세계 6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요양원 탈출에 성공한 알란(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이 의도치 않은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에피소드에 감동과 재미를 더해 풀어낸 작품이다.

젊은 시절 폭탄 제조 달인으로 아인슈타인 스탈린 고르바쵸프 멘토가 돼 세계 역사를 들었나 왔다 하던 알란이지만, 세월 앞엔 장사 없다는 말처럼 나이 든 삶은 지루하고 단조롭기 짝이 없다. 이런 그에게 어쩌면 일생일대의 기회일지도 모를 일탈이 다가온다.

이때 불현듯 알란은 어머니가 남긴 유언 “고민하지 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는 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 있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거침없이 직진하기 시작하는데.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 나이는 열아홉 살에서 스물한두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청춘’들이다. 평균 수명을 100세라고 보면 이제 고작 인생의 1/5 지점에 도달한 셈, 이는 이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능을 망쳤다고 해서 인생까지 망친 건 절대 아니다. 이 세상엔 많은 길이 있고, 그 길을 지나는 방법은 제각각. 누군가는 직선으로, 다른 이는 지그재그, 또 누군간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남과 다르다고 본인의 존재를 하찮게 여길 이유가 없듯이, 고민에 빠져 있을 필요도 없다. 왜? 고민해서 해결될 고민은 1도 없고,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테니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