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고2 학생들에 대한 조언 : 2학기 잘 마무리하기
고1, 고2 학생들에 대한 조언 : 2학기 잘 마무리하기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1.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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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본스터디학원 원장

벌써 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12월 초 시행되는 기말고사를 끝으로 대부분 학사일정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2학기 최종 마무리는 내년 2월 말까지이다. 따라서 기말고사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이 아니다. 특히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12월 기말고사가 끝나면 생기부 작성이 시작될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수행한 모든 활동을 항목에 맞게 작성해야 한다. 하지 않은 일을 넣을 수는 없지만 의미 있게 진행한 모든 사항은 빠짐없이 기입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에게 본인의 활동 내역을 정리해서 제출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본인이 잘 챙기지 못하면 3학년 입시를 준비할 때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창의적 체험활동부터 독서까지 본인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학기 중에 진행한 과목별 수행평가는 기본이고 진로 관련 탐구 및 연구보고서가 있으면 어느 교과와 연계가 있는지 어느 활동으로 연계시킬지를 미리미리 계획하고 있어야 12월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다른 내용으로 기입되는 경우도 있음을 명심하자. 항목별 글자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들 경우 학교에서 나눠준 기록장에 빈칸으로 남겨둔다든지 글자 수에 한참 모자라게 성의 없이 적어 내는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

한 번 완성된 생기부는 옥황상제가 와도 되돌릴 수 없음을 명심하자. 특히 자신은 별로 활동한 것이 없어서 쓸 게 없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교세특의 경우는 수업 중에 자신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부했던 내용이나 수행평가 내용을 적어도 되고 모둠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기입해도 된다.

한 학기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다만 스스로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두 전공적합성이 뛰어난 생기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필자가 수많은 학생의 생기부를 보아왔지만, 감탄을 자아낼 만한 내용을 가진 학생들은 매우 극소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써서 생기부를 관리해 놓으면 충분히 입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내신 평균 등급이 3등급을 넘어가는 학생들의 생기부가 월등히 좋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3등급에서 5등급 권 학생들은 대부분 수시를 지원하게 된다. 그 중 교과전형을 쓰는 학생은 드물다. 왜? 교과전형에는 수능최저가 베이스로 깔려있어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3학년 때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게 될 텐데 생기부가 텅텅 비어있다면 어떻겠는가? 따라서 1, 2학년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기부 관리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더욱 생기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할 성적 구간이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 중에도 1학년 합산 내신은 3점대 중반 정도인 학생이 있었는데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싶다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성적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생기부를 최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학년 1학기까지 전공 관련 활동을 차별화해 꼼꼼히 생기부에 채워나갔다. 예상대로 성적은 내신관리에 올인했음에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이 학생의 경우 지방 대학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어 서울권 대학을 처음부터 집중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경희대학교에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외에도 내신 성적은 3점대 후반임에도 생기부와 관련 서류 및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 한국외대, 성신여대 등 서울권 유수의 대학에 합격한 사례는 넘치고도 넘친다.

이런 말을 하면 일부 특정 운 좋은 학생들 사례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지만 절대로 운이 아님을 말해둔다. 철저한 준비가 있고 난 뒤에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2학기 생기부 마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여 빠짐없이 채워나가야 한다.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적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