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하는, 놀면서 알아가는 너, 우리, 함께의 ‘가치’
‘같이’하는, 놀면서 알아가는 너, 우리, 함께의 ‘가치’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1.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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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놀이하는 엄마들’
11월 4일(월) 오전 10시 천안엔지오센터 인큐베이팅실에 모인 ‘놀이하는 엄마들(이하 놀맘)’ 회원들은 캐릭터 열쇠고리를 만들며, “엄마들이 재미있어야 아이들도 신나게 놀 수 있다”라고 입 모아 말한다.
 
놀맘은 노는 방법을 몰라 혼자 노는 아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 그래서 나만 아는 아이들에게 ‘함께’의 가치를 알리고 놀이를 통해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고자 만든,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다.

놀맘 이희경 대표는 “아이들과 노는 걸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있다. 엄마 혼자 아이를 온종일 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동육아를 통해 함께 어울려 놀면서 뜻이 맞는 엄마들이 모여 지금의 놀맘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음놀이터에 참여했던 참가자들과 함께

 

‘놀맘’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결과는 성공적! 
 
놀맘의 시작은 단순히 마음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다 보니 일이 커지고 활동 인원이 늘자 회원들은 엔지오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민공모 사업에 응모. 사업비를 지원받은 놀맘은 백석동 더샾 아파트에서 8월 13일~10월 12일 매주 화요일 오후 4시~6시, 10회에 걸쳐 만 5세~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음놀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행사를 진행한 회원들이 “이번 행사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놀이에 참여했던 엄마들의 자발적인 일일 놀이지도사 활동과 체험 부스 운영에 적극 참여해 준 아빠들”이라고 말할 만큼 열혈 참가자들이 많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J씨와 K씨는 각각 “아이 혼자가 아닌 보호자와 함께 참여하는 놀이였기에 더욱 뜻깊었다. 나중엔 어른들이 더 신나 했다(웃음)” “일일 놀이지도사 역할을 수행하며, 놀이 속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이음 놀이터에선 모험놀이, 창의노작놀이, 숲자연생태놀이, 놀이터 전시회 등을 진행했는데, 아이들 반응은 어땠냐고? 처음엔 쭈뼛대던 아이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먼저 다가와 덥석 안기고, 손을 잡을 정도였으니.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마지막 체험일에 일일 놀이지도사로 활동했던 참가자

 

놀이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배려’ ‘양보’ ‘협동’ 
 
놀이지도사 ‘아띠’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경 대표는 두 아들과 함께 놀이터에 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이 어울려 놀지 않고, 시설물을 이용해 각자 따로따로 노는 모습에 의문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런 현상을 놀이문화의 단절 때문이라고 판단,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통과 공감의 부재로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세상을 향해 ‘놀이’라는 작은 쉼표 하나를 던진다.
 
보이시나요? 신이 난 엄마들 모습이…

놀맘 이희경 대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어울려 소중한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세상을 바꾸는 놀이문화를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협동하지 않는 놀이는 놀이가 아니다. 함께 놀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배려받고, 양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함께를 알아가게 된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더 많이 놀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혼자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고, 육아에 지쳤다면 망설이지 말고 놀맘의 문을 두드려도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놀맘에선 매주 월요일 놀이 나눔모임 활동, 수요일 놀이지도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 전통 전래놀이, 책놀이, 창의노작놀이 등 놀이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놀 수 있는 복장, 즐길 수 있는 마음이면 누구나 대환영이다.
 
문의 : 이희경 대표 010-2887-5029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