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랑, 손으로 뜬 뜨개옷에 담았어요”
“마을 사랑, 손으로 뜬 뜨개옷에 담았어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19.11.07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나우리탕정마을교육공동체’와 ‘탕정중 학부모회’가 마을을 사랑하는 방법
탕정 마을 나무들이 하나같이 때때옷을 입었다. 가을이라 낙엽이 가득해 운치가 있는 계절이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등하굣길엔 올해 그 운치에 예쁨까지 넘친다. 너나우리탕정마을교육공동체(이하 너나우리)와 탕정중학부모회(이하 탕정학부모)가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한 손길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너나우리와 탕정학부모는 마을을 예쁘게 가꿀 아이디어를 모아 손뜨개로 나무옷을 입혀주기로 계획했고 지난 4일 드디어 탕정면복지센터 앞 대로변과 탕정중학교 인근 가로수 100여 그루에 직접 뜨개질한 나무옷을 입혔다.

약 5개월 동안 수고한 엄마들의 노력은 순식간에 알록달록 즐거운 등하굣길로 변신했다. 단순히 손뜨개 작품을 만들어 입혔다는 수준의 뜨개옷이 아닌,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디자인은 엄마들의 수고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홍정미 너나우리 단장은 “아이들이 없던 나무옷을 보고 매우 좋아하고 어르신들도 마을이 예뻐졌다고 고맙고, 고생했다고 말씀하신다. 힘든 건 사실이었지만 보람이 큰 5개월을 보낸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쁜 나무옷을 입은 길이 홍보되어 사람들이 지중해마을을 많이 찾아주길 기대한다”며 “같은 마을 주민인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너나우리탕정마을교육공동체는 2017년 동지 행사가 기점이 되어 탕정초 학부모회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단체로, 탕정면 지중해마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을 가꾸기 사업과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방과 후 체험을 주도하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