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과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관리수칙 3가지
이명과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관리수칙 3가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1.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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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천안 두신경과의원 원장, 네이버 지식iN 건강·의학 위촉상담의

이명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삐~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기도 하고, 공장 소리, 매미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의원에 찾아오시는데, 이러한 이명과 어지럼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1861년에 난청 및 어지럼증의 원인이 내이(內耳)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Prosper Meniere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하였다. 귀의 고막을 기준으로 하여 바깥쪽을 ‘외이’, 안쪽을 ‘중이’라고 한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내이’가 있는데, 청각기관인 달팽이관과 평형감각기관인 세반고리관으로 이루어진다.

세반고리관과 달팽이관에는 림프액이라고 하는 액체가 차 있으며, 메니에르병 환자는 림프액의 양이 늘어나 청각 및 평형감각 세포가 손상돼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혈’이나 ‘이석증’으로 생각하고 철분제만 드시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메니에르병은 진행될수록 세포가 손상되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며,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20~50% 정도라 알려져 있다.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세포 손상을 일으켜 난청 및 이명이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이명과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경우, 메니에르병을 꼭 의심해봐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재발률이 높아 지속해서 관리해주어야 하는 질환이다. 이뇨제와 스테로이드, 베타히스틴 등을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 외에도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3가지 관리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1. 저염식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인데, 우리나라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은 대략 4000mg 전후라 한다. 메니에르병 환자에게 있어 나트륨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짠 음식을 먹으면 림프액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국 문화가 발달한 곳은 특히 찌개와 국을 통해 섭취하는 염분이 많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라면 등 염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젓갈류나 김치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김치를 씻어서 먹고 김도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구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정제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처음엔 간이 연한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느끼는데 계속 저염식을 유지하면 식품 재료 본래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2. 스트레스 관리
 
메니에르병은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는데, 항이뇨호르몬이 내이의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를 한 후 어지럼증 및 이명이 악화하여 병원에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수면을 취하고 육체적 피로가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 줄어들 만한 취미생활을 찾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3. 커피 제한
 
카페인은 편두통 치료제로 사용될 정도로 강한 혈관수축 효과가 있다. 메니에르병 환자의 경우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게 되면 내이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커피는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커피를 꼭 마시고 싶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담배, 술 등 혈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 또한 피해야 한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메니에르병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었고 의사들도 관심이 적었기에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메니에르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져 많은 환자가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고 치료받고 있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과로가 누적돼 자극적인 음식으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메니에르병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의 진행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