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깃털처럼 가볍고 진실은 태산처럼 무겁다!
거짓은 깃털처럼 가볍고 진실은 태산처럼 무겁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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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말레피센트 2(2019)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말레피센트는 오로라 공주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공주에게 저주를 거는 극악무도한 마녀다. 반면, 영화 말레피센트 2편에서 마녀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무서우면서 귀여운 캐릭터다. 아마도 이 같은 반전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를 보러 극장가를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원작만 놓고 보더라도 말레피센트가 측은하긴 하다. 공주 생일잔치에 온 동네 사람들을 다 초대하는데, 말레피센트만 쏙 빼놓고 초대를 하니 마녀가 화가 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냔 말이다.

각설하고 말레피센트 2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마녀가 왜 인간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이다.
극 중 말레피센트는 강력한 어둠의 요정이자 무어스 숲의 수호요정이건만, 어쩌다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 걸까.

그건 다름 아닌 잉그리스 여왕(미셸 파이퍼)의 계략 때문. 겉과 속이 다른 잉그리스는 원대한 야망을 이루기 위해 있지도 않은 거짓 소문을 만들어내 여기저기 퍼트리기 시작. 이에 사람들은 소문이 사실이자 진실인 양 믿게 되고, 결국 말레피센트는 무시무시한 존재이자 마녀로 거듭나게 된 것.

역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진실보다 일명 ‘카더라’ 통신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를 더욱 믿고 싶어 한다. 얼마 전 세상을 등진 비운의 스타 ‘설리’ 역시 카더라 통신의 피해자다.

사람들은 설리의 언행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봤고, 또 있지도 않은 각종 루머를 비난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가고,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인간의 세 치 혀를 통해 나오는 말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과연 우리가 지금 내뱉는 한 마디는 사람을 살리는 말일까? 죽이는 말일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