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고 준비하면 길을 헤매지 않는다 4
먼저 알고 준비하면 길을 헤매지 않는다 4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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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대 변혁 예고
 
 
조성훈 본스터디학원장

지금까지 대입 면접은 대부분 확인면접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확인면접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기본 면접 방식이다. 여기에 상위권 대학과 의·치·한 정도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 토론 면접, 구술면접, 의대 MMI 면접을 병행 시행하고 있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창의적체험활동 전체를 삭제해 생기부 상에서 학생 개별적인 역량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면접 수준과 평가 방식이 까다로워질 것이다. 과연 이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은 면접을 서류 접수 후에 준비해도 충분하지만 만일 면접 비중이 커지고 어려워진다면 3학년 학기 초부터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입시의 큰 한 축이 새로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정권도 결국 수시의 공정성 시비에 강한 저항을 받게 되었고 결국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대입 전형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말이다. 정부 지원금이 한 푼이라도 아쉬운 대학 입장에서는 맘에 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교육부 권고사항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기부에서 이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각 될지를 따져봐야 한다. 2022학년도부터 적용되는 2019년 개선안에 따르면 수상실적은 학기당 1개씩 6개까지만 대학 입시에 반영되므로 진로와 맞는 대회 위주로 철저히 준비하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소논문 활동은 이제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으며 부모와 관련된 어떤 정보도 모두 삭제된다. 지금까지는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했던 자율동아리 또한 학년당 1개로 제한된다. 생기부에 적을 수 있는 글자 수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교과 세특 뿐이다. 필자는 앞으로 교과 세특이 가장 강력한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요소가 될 거로 생각한다.

교과 세특은 담당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는 학생의 수업태도, 학업역량, 탐구역량,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이는 대학에서 가장 신뢰하는 선발 평가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과목의 세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성적이 좋은 정도로는 상위권 대학에서 경쟁력이 없다. 공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진로와 연계한 심화 탐구 학습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탐구보고서와 연계하여 세특이 작성되도록 학기 초에 미리 계획을 세워둬야 할 것이다. 담당 교과 선생님이 진로 연계 보고서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를 대비해 학기 초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 선생님과 상의 후 생기부에 기재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담임선생님의 1년간 학생의 다방면의 평가가 들어가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이제는 전략적 관리가 필요해졌다. 특히 인성 부분 평가가 좋게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봉사활동 평가가 없어진다면 학생 인성 평가는 행특에서 가장 많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 반장이나 학생회 임원 활동을 적극 지원해 참여하고 평소 학급 내 일에 솔선수범하여 임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 중 자발적 쓰레기 분리수거를 함으로써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가 있다. 분리수거가 잘되지 않아서 여름철 냄새가 많이 났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선생님에게 건의해 복도에 분리수거 함을 설치하고 한동안 혼자 분리수거를 담당했던 학생인데 그 후 친구들의 동참도 끌어내서 행특에 매우 좋은 내용으로 기재 되어있었다. 이렇듯 평소 작은 관심과 행동을 통해서 얼마든지 행특은 관리가 가능해진다.

교과 세특에서 기재하기 어렵다면 행특의 학업역량이나 자기주도 학습 부분에서 탐구보고서를 기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기부를 관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벗어난 얘기지만 2022학년도 대입 수능 부문 개편안을 보면 수능 위주 선발 비중을 30%까지 늘리라는 것이 골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이미 수능 위주 선발 비중이 25%~30% 정도이므로 정시 선발 비중이 많이 늘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여전히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라는 말이다. 이미 커다란 흐름이 된 학생부 종합전형을 몇몇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과거로 회귀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