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중심 연구소 ‘좋은도시연구소’
시민참여중심 연구소 ‘좋은도시연구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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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신문자문위원회 위원들이 하는 일을 소개합니다”
지난 4월 출범한 ‘천안아산신문자문위원회(장기수 위원장)’는 천안아산신문의 건전한 콘텐츠와 마케팅에 공감한 20여 명의 지역 리더들이 지역 언론의 부활을 기대하며 만든 조직이다.
 
자문위원들은 자문위 출범 이래 기고를 통해 각자의 소신을 설파하고 있으나, 정작 위원들에 대한 정보는 고작 기관명과 이름이 전부. 이에 천안아산신문에선 월 1회 약 20차례에 걸쳐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기관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번 호에선 그 첫 번째 순서로 장기수 위원장이 몸담은 ‘좋은도시연구소’ 이야기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좋은도시연구소 장기수 소장

 

“말이 씨가 된다고?” 
 
좋은도시연구소. 이곳은 천안이라는 도시를 매개로 본인이 가진 문제의식을 연구하고, 나누며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선 물 바람 햇빛 등의 도움이 필요하듯 시민들 의견이 지역 정치에 반영되기 위해선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좋은도시연구소’다.

연구소에선 다양한 시민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시의원이나 공공기관과 협업해 토론회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견은 자연스럽게 공론화된다. 공론화된 의견은 정책에 반영되기까지 하니, 과연 ‘말이 씨가 된다.’고 할만하다.

장기수 소장은 “개인이 의견을 내고 공론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얘기하고, 제도화하고 정비하는 것이 연구소에서 할 일이다. 다양한 참여를 통해 세상이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 공론화된 정책들이 시민 삶의 질을 높여줄 정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좋은 도시를 만드는 혁신사례 탐방

 

좋은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한 추석맞이 영화 관람

 

바꾸고 싶다면, 제안하고 연대하라! 
 
좋은도시연구소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의견을 내는데 복지·청소년·환경·동물·주거 등 분야에 제한이 없다. 또, 제안과 책임이 자유롭다.

장 소장은 “의견을 내는데 제안한 사람한테 책임지라고 하면 그 누가 맘 편히 제안할 수 있겠냐”라며 “사회적 연대와 지원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구소 문을 두드려도 좋다”라고 전했다.

보도블록 끝자락 대리석에서 넘어져 본 사람만이 대리석의 위험을 알고, 유모차를 끌고 놀이터 입구를 통과해야 하는 사람들만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불편함을 안다.

대중교통 시스템은 어떤가?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면 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은 험난한 여정과 같은 것이다.

이런 불편을 느꼈을 때 “나 혼자 참고 말지”라는 생각은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모여 연대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의견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어른과 젊은 세대가 소통하는 문화의 장 ‘청춘은 바로 지금’

 

“좋은도시연구소에선 이런 일을 해요” 
 
2013년 2월 문을 연 연구소에선 설립 이래 찾아가는 시민예산설명회, 지역공동체탐방, 정책토론회, 로컬푸드 농촌체험, 농업정책 대토론회, 오픈 콘퍼런스, 도·농 교류 농촌문화 공동탐방과 설문조사, 기획특강, 타운홀 미팅 퍼실리테이터 활동, 꿈다리 프리마켓, 봉사 활동, 시민참여 원탁토론회, 청춘은 바로 지금 프로젝트, 여성 인권영화제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서울시와 함께하는 혁신 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일상적인 주제가 있는 토론회를 계획, 지역혁신사업과 관련해 11월 말 ‘지역혁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지역 혁신가들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수 소장은 “사람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있다. 변화에 맞춰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혁신의 중심은 공무원이 아닌 시민 생활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시스템이 바뀌어도 시민 생활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그건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 혁신적인 시스템과 제도에 의해 내 삶이 변화되어야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혁신 로드 사업과 정책토론회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이 두 가지는 개인의 삶과 밀접한 부분이다. 여기에 관심 갖고 참여해주셔야 변화하는 데 동력이 된다”라고 당부했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미라4길 16(북카페 산새 3층)
문의 : 041-577-9484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타운홀 미팅 퍼실리테이터 활동

 

장기수 소장이 생각하는 좋은 도시란?
“사람 중심, 인간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좋은 도시!”
 
천안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복합도시이자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중소도시다. 또 천안은 인구 70만에 육박하는 충남 최대의 도시로 노령 인구뿐 아니라 청년 분포도 높은 지역이다. 이는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상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좋은도시연구소 장기수 소장은 “진정한 리더십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함께하지 않으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개발이나 지원보다 다양성을 보장하고, 다채로운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희망제작소’를 모티브 삼아 만들었다는 ‘좋은도시연구소’는 그 이름에서부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장 소장의 열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기수 소장이 생각하는 좋은 도시란 과연 무엇일까?

장기수 소장은 “내가 사는 도시가 아름다운 공동체로 가기 위해선 유연한 사고를 하는 시민들 모임이 필요하다.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불편한 문제에 대해 의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다”라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다양하게 어우러져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따뜻한 좋은 도시. 천안이 이런 도시가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