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걷기가 주는 삶의 교훈 오롯이 느낄 기회, ‘유관순 따라 걷기’
애국충절의 고장, 천안.천안은 일제 강점기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은 열사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유관순, 이동녕, 김구응 열사 등 그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 활발한 추세다.
그중 유관순은 어린아이들도 다 알만큼 우리나라 대표적인 독립열사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그에 관해 얼마나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을까.
목천면 작은 마을에서 발행하는 ‘언덕길사람들’ 월간지 발행인 김광선 대표는 약 3년 전부터 유관순의 생애와 발자취를 따라 걷는 프로그램을 매월 1일 진행해왔는데, 올해 ‘천안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유관순 따라 걷기’를 확대해 많은 천안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유관순의 독립운동엔 폐문 멸족을 감수하고 도운 이춘화가 있었다”
김광선 대표는, 유관순의 업적은 널리 알려졌지만 소녀의 몸으로 그런 역사적인 일을 해낸 배경이 궁금했다. 그는 유관순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유관순이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가문이 망하는 비극을 불사하고 도운 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약 십 리 남짓한 두 마을을 오가며 유관순은 다가올 고난을 감수하면서 아우내만세운동을 준비했고 신실한 신앙으로 독립을 열망했다”며 “이러한 유관순을 위해 장명마을의 이춘화가 소 한 마리를 주면서까지 유관순을 도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춘화는 가산을 털어 천안 수신면 최초의 교회 ‘장명교회’를 짓고 지어 목회 생활을 했다고 전해지며 당시 만세운동자금으로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소를 주면서 유관순을 도왔다. 이로 일본 경찰에 끌려가 반신불수가 될 정도로 고문을 당했고 교회를 유지하기는커녕 가문이 망하는 폐문 멸족의 지경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독립운동은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옆에서 돕는 누군가가 있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김광선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고 “100전 년 이 땅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춘화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천안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유관순의 독립 열망이 담긴 주요 지점 걸어보기
이번 유관순 따라 걷기 코스는 유관순이 태어나 살았던 곳과 다닌 학교, 독립운동을 위해 오간 지점들을 이어 구성했다. 유관순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오로지 독립만을 생각한 유관순의 외롭고 험난한 여정을 알아보는 기회다.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또 어린 청춘으로서 앞으로 피어날 미래를 모두 버리고 오로지 독립을 위해 몸 바친 그의 심경을 우리가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유관순은 자신을 도운 이들이 있었기에 더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을 것이다.
유관순 따라 걷기는 유관순의 흔적이 서린 곳을 걸으며 그 고난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준비한 코스다. 고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친구나 부부 연인끼리도 유의미한 배움이 있는 가을여행이 되겠다.
이번 행사는 대부분 차로 이동해 실제 걷는 거리는 많지 않다. 하지만 전에 없이 공주까지 확대한 여정이어서 보고 듣고 느낄 것은 더 다양하고 새롭다. 또 걷기만 하지 않고 아름다운 카페로 전국에 소문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움까지 준비했다.
김광선 대표는 “대한독립을 위해 제 한 몸을 불사르고 간 유관순, 그 유관순을 도운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이춘화, 그리고 이춘화의 후손들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이겨왔다. 이런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2020년 내년은 유관순 순국 100주년이다. 한 해 앞서 올해, 유관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열사의 삶을 깊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제38회 ‘유관순 따라 걷기’ 일정>
100년 전 유관순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유관순의 삶과 독립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유관순이 순국열사로 살다간 배경과 의지를 만나보는 행사.
이 행사는 ‘천안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으로 진행한다.
일자 : 10월 26일(토)
대상 : 18세 이상 걷기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여행자 보험 가입자료제출과 단톡방 공유 동의 필수)
마감 : 10월 15일(화)까지. 선착순 40명 모집
비용 : 전액 무료 (버스, 간식, 점심, 티타임 등)
문의 : 김광선 010-6242-1331 / 최제용 010-5879-7202
대상 : 18세 이상 걷기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여행자 보험 가입자료제출과 단톡방 공유 동의 필수)
마감 : 10월 15일(화)까지. 선착순 40명 모집
비용 : 전액 무료 (버스, 간식, 점심, 티타임 등)
문의 : 김광선 010-6242-1331 / 최제용 010-5879-7202
-일정-
오전 9시 유관순기념관을 관람하고 헌화 → 10시 15분 유관순 생가와 매봉교회 유관순기념관 관람 → 11시 공주로 출발 → 12시 점심 → 1시 30분 공주 영명학교 → 3시 30분 기독교박물관과 제일감리교회 탐방 → 4시 30분 아름다운 카페로 이름난 ‘루치아의 뜰’에서 휴식 → 5시 30분 공주에서 출발 → 6시 30분 유관순기념관 도착
오전 9시 유관순기념관을 관람하고 헌화 → 10시 15분 유관순 생가와 매봉교회 유관순기념관 관람 → 11시 공주로 출발 → 12시 점심 → 1시 30분 공주 영명학교 → 3시 30분 기독교박물관과 제일감리교회 탐방 → 4시 30분 아름다운 카페로 이름난 ‘루치아의 뜰’에서 휴식 → 5시 30분 공주에서 출발 → 6시 30분 유관순기념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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