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뮤지컬 합창 연극 콘서트까지 가을이 가기 전에 풍성하게 즐기길
연주 뮤지컬 합창 연극 콘서트까지 가을이 가기 전에 풍성하게 즐기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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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부쩍 서늘해졌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 기분까지 청아해진다.

풍요로운 계절은 오곡백과 이야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요즘 천안은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들로 넘친다. 너무도 다양한 문화예술의 무대들이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어떤 것을 보고 즐길 것인지는 각자 선택에 달렸지만 바쁜 시간을 틈내 관람하는 재미와 보람은 쉬 잊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감성 세계를 더욱 알차고 깊이 있게 해줄 수준 높은 공연 소식을 안내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러시아 최고의 실내악 <모스크바 피아노 트리오> 천안 공연 
 

클래식 연주들이 워낙 많은 요즘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러시아 최고 실내악단 연주를 눈앞에서 감상하긴 힘들다. 그런데 뮌헨, 베오그라드, 부다페스트, 라벨 국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모스크바 피아노 트리오’가 천안에서 공연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모스크바 피아노 트리오는 1968년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니 솔리스트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교수들이 창단한 트리오다. 지금까지도 잠들지 않는 명성을 유지하며 세계 500개 도시에서 초청공연을 열었다. 세계유명 아티스트들과 공연하고 마스터 클래스로 세계적인 실내악 앙상블로 인정받은 그들은 러시아 국민이 인정한 ‘러시아 국민예술가’ 칭호도 받았다.

천안문화재단이 기획한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명곡들을 세계 최고의 실내악 모스크바 피아노 트리오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일시 : 10월 24일(목) 7시 30분
장소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 뮤지컬 <맘마미아> 탄생 20주년 기념 공연 
 

불후의 명작, ‘맘마미아’. 보고 또 보고,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공연 중 으뜸으로 뽑힐 것 같은 뮤지컬이 바로 맘마미아다. 그 맘마미아가 탄생 20주년을 맞이한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맘마미아는 세계 50개국 프로덕션이 16개 언어로 공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초연 후 15년간 33개 지역에서 1622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 91% 195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최정원 신영숙 김영주 남경주 이형우 호산 명불허전 원 멤버와 달라진 캐릭터로 나타난 홍지윤 성기윤, 250:1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뚝 선 루나 이수빈, 신선한 뉴페이스 김정민 박준면 오기쁨 서만석이 20주년 특별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 댄싱퀸 키치티타 허니허니 등 주옥같은 아바의 히트곡 22곡까지, 부족함 없는 스케일과 감동의 무대를 풍족하게 느낄 수 있다.
 
일시 : 10월 26일(금) 2시 7시 27일(토) 2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1566-0155
 

◆ 제6회 단풍나무합창단 정기연주회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는 어떤 것일까. 장애가 장애로 인식되지 않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무엇인지 보여줄 찬란한 무대가 찾아온다.

단풍나무합창단은 장애가 있는 청년들과 천안 시민들이 함께 노래하는 지역사회 통합합창단이다. 그동안 차별과 편견 없는 음악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역사회에 꾸준히 무대를 선사했으며 더욱 갈고닦은 실력으로 올해 여섯 번째 연주회를 펼친다.
 

이번에도 단풍나무합창단이 준비한 다양하고도 미소 번지는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가슴 따듯하게 젖어오는 감동의 시간에 바리톤 문요석과 코러스가든여성합창단이 특별출연해 다채로운 음색과 하모니를 들려준다. 전석 무료.

 
일시 : 10월 28일(일) 7시 30분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010-5615-7200
 

◆ 얼마나 재밌기에?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 앙코르 공연 
 

직장인들로 구성한 주민동아리 극단 ‘모두’가 공연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이 대박 났다.

극단 모두는 두정도서관에서 연극동아리로 만난 직장인들이 2017년 창단했다. 열정만큼이나 출중한 연기실력으로 조용히 부상 중인 아마추어 극단 ‘모두’. 지난달 28일(토) 두정도서관 다목적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권유를 받아 앙코르 공연을 개최하기로 한 것.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은 30년째 한 자리를 지킨 허름한 세탁소 주인 강태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하루 이야기다. 더러워진 빨래만큼이나 오염된 사람들의 마음도 세탁하고 싶은 강태국의 세탁소에 안씨 패밀리가 들이닥치면서 생기는 일들을 묘사했다. 유쾌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물질 만능 세태를 향해 촌철의 풍자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은 2003년 5월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 후 동아연극상 희곡상, 올해의 베스트 연극, 연극협회 우수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연극이다. 입장료 무료.
 
일시 : 11월 2일(토) 6시
장소 : 제비다방(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114-8)
문의 : 010-3891-5133
 

◆ 정태춘 박은옥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날자, 오리배> 
 

떠나가는 배, 촛불, 북한강에서, 봉숭아, 사랑하는 이에게 등 한국인 정서와 결을 같이하는 노래를 불러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정태춘 박은옥이 전국 순회콘서트를 열어 천안에 온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부부 가수로 따로 또 같이 노래 부른 그들이 천안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관객들과 만난다.

서정성 짙은 내면 이야기를 들려주듯 불렀던 그들의 노래는 우리 시대 민중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한 것처럼 가슴 절절한 선율로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곤 했다.

그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신곡 '외연도에서'와 '연남, 봄날' 두 곡과 이전에 발표한 몇 곡의 옛 노래를 다시 불러서 수록한 앨범도 발매했으며 지난 4월은 정태춘이 직접 쓴 붓글 30점을 전시하는 ‘붓글 전’도 열었다.
 

어느 매체와 인터뷰에서 ‘군사독재 시절, 시민들의 저항이 있을 때’ 가장 힘차게 노래 불렀던 정태춘 박은옥은 ‘자신의 노래가 분노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시대의 분노에 저항하며 40년을 민중과 함께 하는 시선으로 노래한 아웃사이더 싱어송라이터. 한결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서정성 진한 노래로 우리 곁에 머문 정태춘 박은옥.

”분노와 불편이 무언가를 바꿔나가게 하는 것 같다“며 그는 “노래는 제 인생에서 전부였다. 노래로 제 존재와 실존적인 고민, 세상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시 : 11월 9일(토) 6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070-872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