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VS 법무부 장관 퇴진!
검찰개혁 VS 법무부 장관 퇴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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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양자물리학 (2019)

 

영화 ‘양자물리학’은 TV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박해수의 첫 주연 작품이다.

나훈아 선생님의 ‘사내’를 흥얼거리는 찬우(박해수)는 중학교 졸업이라는 ‘짧은 가방끈’ 콤플렉스를 양자물리학으로 극복. 양자물리학적 사고를 통해 주변인들에게 긍정의 파동을 전달한다.

“불법 없이, 탈세 없이. 이 바닥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부르짖는 찬우는 고급 클럽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하는가 싶지만, 연예인 마약 사건을 제보하며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파동이 같은 사람끼리 모이면 “생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 찬우는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업계 퀸 성은영(서예지) 청렴 경찰 박기헌(김상호) 등 에이스들과 손을 잡고 거대 권력 앞에 당당히 맞서 싸워 통쾌함을 선사한다.

영화에선 검찰이 조직폭력배와 손을 잡고, 출세를 위해 증거를 인멸 조작 은폐하는 대한민국 썩은 권력의 민낯을 속속들이 보여주는데. 기소중지를 남발하는 검찰을 향해 “이래서 직접 수사권을 주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기헌의 대사는 검찰 내 비리 청탁과 같은 부정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풍자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검찰개혁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진영들은 검찰개혁을 외치며 서울 서초동에서 촛불 집회를 여는가 하면, 보수진영에선 법무부 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광화문 광장에 모이고 있다.

검찰개혁! 법무부 장관 퇴진! 이 둘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또 무엇을 선택하건 그건 오롯이 개인의 성향 또는 취향일 뿐이다.

다만,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선’의 선택이 어렵다면,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할 수 있는 소신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편 가르기가 아닌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눈 바로 ‘혜안’ 아닐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