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고 준비하면 길을 헤매지 않는다
먼저 알고 준비하면 길을 헤매지 않는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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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대 변혁 예고
 
 
 
조성훈 본스터디 학원 원장


이전 호에서 2028학년도 대입제도 변화를 논의 중임을 이야기했다. 그전에 2025학년도 부분 변화를 시작으로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번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어설픈 예상으로 미리 움직여도 아무 대책 없이 직면해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지금까지 대입제도는 수없이 바뀌어왔다. 정권이 바뀌고 커다란 입시 비리가 터지면 여지없이 교육제도가 가장 먼저 바뀌곤 했다. 민심을 달래는 정치적 용도로 많이 이용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은 어떻게 입시를 대비해야 할까?

일단 이번 조국 법무장관 자녀 특혜 논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부정입학 관련 사건으로 대입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가시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인 학생들은 지금과는 다른 평가방식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예고된 변화는 수시는 절대 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 기반이 되는 서류 부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수상내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만큼 지금처럼 퍼주기 식 수상내역은 대폭 수정될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에 대해 퍼주기 식 수상실적 관리가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필자가 상담하고 컨설팅한 학생 중 최상위권 학생들 경우 수상내역이 50개가 넘어가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교내 대회 수준은 점점 떨어지고 대학에서도 수상실적에 대한 믿음이 없는듯하다. 이런 부분의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현재 독서는 도서명과 저자만 기입하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도 변화되리라 생각된다. 솔직히 60권의 책이 생활기록부에 올라있다면 이 책 중 학생이 정확히 읽은 책은 50%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보고서 쓰면서 참고했거나 주변에서 추천받았던 도서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도서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1학년 때 읽은 책을 3년이 지나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하려면 곁에 두고 자주 읽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특히 스토리가 있는 책이면 다행이지만 전공도서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대입 평가에서도 도서 이력을 참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여기까지는 지금도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일명 ‘창의적 체험활동 사항’으로 묶여있는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부분에 대한 조정 내지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 부분이 지금의 교육 입시 비리의 원천이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입학사정관 전형일 때는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에서 얼마든지 부모 찬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한테 다양한 활동과 기회를 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입학사정관 전형일 때 부정을 학생부 종합전형일 때로 소환해서 소급 적용하려 하고 있다. 지금은 이 4개 항목에서 비리를 행할 만은 내역이 거의 없다. 대부분 아이가 평범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학교에서 진행되는 기본적인 자율 활동 사항을 적게 되어있다. 동아리활동 또한 자신이 활동한 범위 내에서 기입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다. 오히려 이 부분을 폐지할 것이 아니라 더욱 내실 있게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수많은 학생의 컨설팅을 맡으면서 느낀 것은 자율 활동의 경우 참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의 경우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적혀있어 평가 자체가 필요 없다고 느낄 정도이다. 부정은 고사하고 오히려 내용의 차별과 학생의 특성이 나타나도록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은 충분히 대비해야 할 사항이다. 만약 이 부분을 현실화한다면 대학에서 어느 부분을 서류에서 평가할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서 이 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