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산 향교에서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예술 체험
직산 향교에서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예술 체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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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산 교동에서의 1박2일’ 체험기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산속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위안을 받고 올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국내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사찰체험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도 쿠킹클래스(cooking class), 팜스테이(farm stay) 같은 프로그램을 먼저 예약 후 비행기와 숙소를 알아볼 만큼 체험형 여행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지역문화재 향교가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으로 공립 중·고등학교 역할을 했던 곳으로 1읍 1교 원칙에 따라 마을마다 있었다. 최근 문화재청과 지자체 후원으로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천안 직산읍 직산 향교에서도 ‘직산교동에서의 1박2일’ 체험 가족을 모집했다.
 

 

타임머신 타고 선비가 되어본다
 
직산교동에서의 1박2일은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직산향교 역사와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주는 답사다. 지난 9월 21일(토)은 세 번째 운영일이었고 이날 초등학생 또는 청소년 동반 6가족이 모였다.

조선시대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인 명륜당에 모여 선비 의복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옥색 빛깔 선비 옷을 차려입으니 다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문묘에 예를 올리고 명륜당 창가에서 정원을 바라보니, 그 시절 이곳에서 책을 읽고 토론을 했던 선조들처럼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목판인쇄체험과 서책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은 목판에 신나게 먹을 두들기고 한지에 인쇄하며 내가 만든 서책을 꾸미기 바빴다. 직산현 관아에서는 우비를 입고 ‘잃어버린 전패를 찾아서’를 했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왔지만 다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머리를 굴려보면서 미션 풀기에 한마음이 된 시간이었다.

초등학생 학부모 임억규(42 불당동)는 “향교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아이랑 역사를 다양한 체험을 적절한 게임형식으로 할 수 있어 더욱 재밌었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직산현 관아에서 공연과 달빛음악회
 
해가 진 직산현 관아에는 조명이 무대를 밝혀주고, 마을 주민들이 다도와 떡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떡은 맛있고 한 잔의 차는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해줬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안 장대인형극 동아리 ‘자아도취’에서 ‘유관순 열사 이야기’ 인형극을 선보였다. 만세삼창과 함께 인형극이 끝나고 장대 인형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었다.

이어 천안 청년예술가들인 ‘뮤직콰르텟’이 현악4 중주로 달빛음악회를 공연을 시작했다. 앙코르를 외쳐댈 만큼 가을밤 운치를 한껏 빛내준 음악회였다. 다음날은 직산 포도농가에서 포도따기 체험을 했다.

우리역사문화협동조합 이완희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는 생활 속에 살아있고, 친근한 것임을 알리고 싶다”며 “또한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화재는 우리 마을의 소중한 자원임을 알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이 사업을 더 확산시킬 예정이니 많은 시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박 2일 동안 많은 체험과 역사를 공부했다. 가족들과 뜻깊은 주말을 보내고 싶을 때 하루쯤 직산교동으로 떠나보길 권한다.
 
문의 : 우리역사문화협동조합 041-583-0409
 
시민리포터 우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