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면접! 1단계 합격을 기다리지 말라!
대입 면접! 1단계 합격을 기다리지 말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9.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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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본스터디 학원장

대입 수시 서류 지원이 9월 중순을 기점으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학교별 지원 전공별 경쟁률이 모두 확인되는 시점입니다. 교과전형이나 논술 전형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 최저고민이 가장 클 것입니다.

종합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은 수능 최저가 대부분 없기 때문에 학교나 면접 대비 가능한 학원에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님과 학생들이 면접을 미리 준비하는 것에 대한 우려하는 게 사실입니다.

가끔 상담 오시는 분들 중 1차에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미리 준비했다가 다 떨어지면 준비한 것이 필요 없어진다는 말씀인데…. 충분히 이해는 가는 얘기지만 저는 그렇게 답해드립니다. 만약 단 한 개라도 합격하면 그땐 어떻게 하시겠냐고요?

그렇습니다. 면접은 수시 마지막 관문입니다. 우리가 평소 영어 수학 단과 학원을 보내는데 매번 시간에 비례해 성적이 오르던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학원 안 다닐 때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원에 보냅니다.

면접이 대입 최종 관문임에도 미리 대비하는 것을 망설인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합니다. 무조건 조금이라도 먼저 대비해서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특히 대학 대부분에서 택하고 있는 확인 면접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기부와 자소서 활동 내용를 확인하는 건데 그게 어려울 것이 무어냐? 하시는데 생기부 내용을 한번 본다면 그런 말이 쉽게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첫 장 출결부터 마지막 행특까지 수없이 많은 질문거리가 있고 답변 또한 쉽지 않은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세특이나 수상내역 및 독서 이력이 많다 보니 잘 기억도 안 나고 내용도 방대하여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의 언어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니,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서울 상위권 대학 지원하는 학생들 확인면접 질문지와 답변지를 구성해보면 기본으로 생기부와 자소서 내용만으로도 100문항 이상 질문이 나옵니다. 거기에 중요한 활동의 경우 꼬리 질문이 예상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경희대 급 이상에서는 제시문 또한 추가되어 있어 말 그대로 면접이 대학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1차 합격을 확인하고 면접까지 길어야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완벽하게 모든 예상 질문과 답변을 구성하고 실전 대비까지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면접대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최근 시사와 관련된 이슈를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소신을 보여줘야 합니다.

2017학년도에서는 알파고가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시사 관련 질문으로 출제했습니다. 평소 시사문제에 관심이 없다면 최근 2년까지 국내외 시사 및 사회문제 관련 자료를 준비해서 철저하게 분석해 자신만의 관점을 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대, 의대 인·적성 부분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대 면접에 대한 간단한 언급으로 이번 칼럼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의대의 경우 MMI(다중 미니 면접)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최대한 기간을 길게 잡고 대비하길 권해드립니다. 학생들의 인성검증을 위해 도입된 면접 방식이므로 기출과 예상문제를 준비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제시문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여러 개의 방을 빠르게 돌면서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거나 자료 분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 없이는 절대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면접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울산대 의대 경우는 6개의 방으로 구성되고 평균 방 한 개당 10분 정도씩 진행된다고 합니다. 제출서류 관련 방 1개와 나머지 방은 모두 제시문을 주고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의 상황대처 능력을 평가한 후 추가질문이 이어지는 형태입니다.

말만 들어봐도 쉽지 않은 면접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면접은 무조건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고 많은 연습만이 최선입니다. 또한 전공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많은 경험이 있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최소한 불필요한 것을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