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N세대 여기 여기 붙어라!
X세대 N세대 여기 여기 붙어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9.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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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너의 결혼식 (2018)

영화 ‘너의 결혼식’은 고등학생이었던 환승희(박보영)과 황우연(김영광)의 만남 사랑 이별 그리고 어른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승희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우연의 노력은 풋풋하고, 우연을 바라보는 승희의 표정은 사랑스럽다.

우연은 승희에게 MP3를 선물하며 “노래가 무려 60곡이 넘게 들어간다”라고 말한다. 지금이야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노래와 영상을 찾아볼 수 있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MP3 하나에 자부심이 생기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리고, MP3에 이어 등장하는 폴더 전화기. 추억이 방울방울 기억이 새록새록, 가히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고 할만하다. 이 영화!

스마트폰 세대는 폴더 전화기가 생소하겠으나, 그 시절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나온 폴더폰은 최고의 인싸템이었다는.

요즘 X세대 N세대들 집합소인 ‘온라인 노인정’이 핫하다. 이 방송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데, 2000년대 초반에 방영했던 가요 프로그램을 다시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실시간 채팅장이 마비가 될 정도.

어떤 방송인지 살펴보니 엄정화 베이비복스 지오디 등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이 오랜 친구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나훈아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부모님 세대들을 보며 ‘저 노래가 뭐가 좋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왜 좋아하셨을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그때의 감성이 뭉게뭉게 피어났으리라.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손에 끼고 사는 탓에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티브이를 보는 풍경은 이제 생소한 일이 되었다.

이번 추석엔 휴대전화는 잠시 내려놓고, 복고감성으로 고고씽?!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