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안여성의전화, 사례 통한 여성폭력 바로 보기 강좌 열어
(사)천안여성의전화, 사례 통한 여성폭력 바로 보기 강좌 열어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9.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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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질문의 방향을 바꾸면 답이 보인다!”
지난 한 해를 휘몰아쳤던 최대 이슈는 아마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피해자들의 광범위한 미투 고백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사회 곳곳에 퍼져있던 수많은 성폭력과 성추행 속에서, 때론 여성이어서 때론 사회적 약자라는 차별적 위치 때문에 밝힐 수 없었던 수많은 피해 사례가 봇물 터지듯 나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과연 미투 사건들 속 피의자들은 얼마나 어떻게 피해자에게 사과했을까. 또 그 사건들은 어떻게 법적으로 해결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수많은 사건 피의자들은 차츰 시간이 흐르며 사건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자마자 미투 피해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고소·고발하는 역공을 펼쳐 피해자에게 금전적으로까지 더 지독한 괴로움과 고통을 던져주고 있다고 한다.
 

여성폭력에 대한 질문 방향을 바꿔야, 바로 보기 중요 
 
사단법인 천안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전화) 김희겸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다양한 형태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해 조금만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왜 피해자들이 먼저 사회의 온갖 부정적 시선을 견디며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 이번 강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희겸 사무국장은 또 “바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질문에 대한 방향을 바꾸자,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로 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안희정 전 도지사 미투고발사건 당시에도 즉시 피해자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진행 중인 재판에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일련의 페미니즘 강좌들을 시리즈로 열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관한 성폭력 사건의 경우 그 책임을 피해자 행실이나 주취 상태에 의한 단순 실수 등으로 치부하며 피의자를 옹호하기 일쑤인 사회 저변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 건강한 성 의식 정착은 멀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 9월 3일(화)부터 시작해 9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번갈아 열리는 총 4회차 이번 강좌는 새로운 시각에서 여성폭력문제를 바라볼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단순 개념 아닌 실제 여성폭력 사례별로 강의 
 
대부분 여성학 관련 강좌가 단순 이론이나 페미니즘의 개념 등을 단순하게 소개해온 것과 달리 이번 강좌에서는 회차마다 사이버 성폭력과 공동체 성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여성폭력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며 함께 올바른 해답을 모색해본다.

특히, 우리 사회의 그릇된 성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재적 범죄자라는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는 남성들의 참여가 필수!

다가오는 가을, 우리 모두 자칫 남녀의 극단적 혐오와 대치를 부를 수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건강한 성문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문의 : 천안여성의전화 041-561-0306
 
시민리포터 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