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를 보면 입시의 답이 나온다
미래 인재를 보면 입시의 답이 나온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9.0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스터디학원 조성훈원장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살아온 환경과는 산업 혁명만큼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그러한 세상을 예상하고 영화에서나 꿈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그런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인공지능,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 가상화폐, 가상현실 등이 일상이 되는 그런 세상!

이런 다가오는 사회에 적응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더욱 나은 삶을 보장받을 것입니다.

인류 문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이룬 시기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스파르타, 페르시아 등 군사적 긴장감을 기반으로 정치와 문화가 인간 중심으로 꽃을 피웠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긴장과 여유가 사람들을 사유하게 만들고 다양한 철학, 미술, 건축, 자연과학이 급속히 발달하게 됩니다.

또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보더라도 군사적 긴장감과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제자백가가 출현하여 다양한 철학과 사상의 꽃을 피우며 중국 인문학의 근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지금이 이러한 역사적 변혁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세계가 격변하는 그 시점에서는 다양한 사상과 인문학이 꽃을 피우고 이러한 사상에 기반한 학자들이 대우받고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세계는 인터넷으로 하나가 되었고 교통과 통신의 비약적인 발전과 생명공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큰 변혁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또한, 신냉전이라 할 만큼 전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한 경쟁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미 미·중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간에도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일시적이고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미래 세계 경제,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도태는 바로 국가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고 이전의 산업사회의 영광은 과거의 추억이 되는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입니다. 그 경쟁 상대가 기성세대는 대한민국 안에 있었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전 세계 모든 사람입니다.

지금이 고대 그리스나 춘추전국 시대만큼의 격변기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어떤 인재가 세상을 호령할지 곰곰이 생각하면 답은 나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선발하는 입시 또한 변화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직도 수시에 잡음이 많으니 수능 100% 선발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더기가 무서우니 장을 담그지 말자’란 말과 같은 논리입니다.

뭐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불협화음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그걸 포기한다면 발전 또한 없을 것입니다. 대학에서 인재를 다면 평가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학생을 선발하려는 시도는 이유 불문하고 올바른 방향입니다.

수능은 객관식 100%로 치러지는 행정 편의주의에 입각한 전 근대적인 평가 방식입니다.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고 다양한 교내 경험과 활동을 이어오는 아이들을 5지 선다형 국영수과사로 평가하는 것이 말이나 되나요?

빌 게이츠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버드 대학도 자퇴했습니다. 안철수 또한 의사로서 보장된 삶을 버리고 불모지였던 컴퓨터 보안 분야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그 당시 선견지명은 20년 후 미래 사회 변화를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저 두 사람은 인터넷 보편화라는 격변기가 만들어 낸 인재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변화 주기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아집니다. 그 순간마다 빌 게이츠나 안철수와 같은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다양한 평가 방식을 시도하고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만이 사회적으로 많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20년 전 수능에 모든 것을 걸었던 시절과 지금 아이들을 비교해보면 사고의 폭이나 다양성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이 입시를 만나면서 일정 부분 변질하고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불법적인 부분이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은 제도적으로 보완할 일이지 수능으로 회귀가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