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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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8.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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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봉오동 전투(2019)

‘봉오동 전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리 독립군들이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유인하는 과정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아깝지 않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봉오동 전투 승리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의미 있는 전투로 기억되고 있는 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대승을 거둔 것과 더불어 단독 독립단체의 활약이 아닌 군무도독부·국민회군·대한독립군 등이 뜻을 한데 모아 ‘연합군’을 조성해 일본군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전국 각지로 퍼져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4.1만세 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조선의 백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덕분이었고, 19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길거리로 모인 시민들의 소신 있는 행동 덕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념과 사상, 보수와 진보, 지역이나 종교 대립을 이유로 편이 나뉘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밖으론 남북문제, 한미동맹, 한일 관계 등이 있고, 안으로는 법무부 장관 내정자 및 여러 안건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역사는 언제나 대립의 연속이다. 과거에 그랬고, 현재가 그렇듯이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봉오동 전투에서 우리 독립군들이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건 일본군에 비해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단결’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기에 가능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뜻을 한데 모으면? 가지 많은 나무에선 많은 열매가 열리고, 사공이 많은 배는 그만큼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