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더운 여름엔 시원한 에어컨이 상시가동되는 도서관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바쁜 템포를 늦추고 책 한 권의 여유와 차 한 잔도 같이 즐길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좋겠는가.
천안시는 총 8곳의 도서관(중앙 쌍용 성거 아우내 도솔 두정 신방 청수)을 운영한다. 이 중 3개의 도서관 내 카페 운영을 사회적기업에게 위탁했다. 천안시가 도서관 내 카페 운영을 사회적기업에게 위탁한 것은 천안시에 도서관이 생긴 이래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 덕분에 최근 쌍용·두정·신방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카페들이 일대 변신을 꾀했다. 외형적으로 달라진 모습도 있지만, 위탁운영 주체가 바뀌며 카페 이용 가치가 더 상승했다.
쌍용도서관 북카페 ‘리드온’, 굵직한 강좌와 공연 이미 해내는 공간
리드온은 여느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자그만 무대가 있고 어쿠스틱 피아노가 놓여 있어 이곳이 차만 마시는 공간이 아님을 알려준다.
최영준 나눔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쌍용도서관이 주최하는 문화공연과 강좌 등 그 외 다른 단체라도 지역주민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얼마든지 공간을 제공할 것”이며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리드온은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정도서관 러닝커먼스 내 ‘카페 인’, 이용할수록 아름다운 마음 겹겹이
이 안에 사회적기업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꽃밭(이하 꽃밭)이 위탁 운영하는 ‘카페 인’이 있다.
꽃밭장애인보호작업장 노성기 원장은 “카페에 필요한 교육을 수료한 지체·신장·발달장애인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시민들에게 만족도 높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카페”라며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 가격에 비해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카페 인의 수익금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쓰인다.
러닝커먼스의 매력은 또 있다. 짝수달마다 문화가 있는 날이면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8월 28일(수) 오후 2시엔 천안시립교향악단의 챔버시리즈가 연주하는 ‘한여름 밤의 시네마 뮤직’이 예정돼있다.
신방도서관 북카페 ‘쉬어가는 페이지’, 더불어 사는 가치 넘치는 문화공간
이은영 명품시스템 대표는 “8월 중순부터는 ‘독수리 오형제’로 유명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자원봉사 바리스타들과 함께 일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준비한 행복한 문화예술 무대도 종종 보여줄 계획”이라며 “쉬어가는 페이지의 수익금은 전액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기금으로 쓰인다”고 밝혔다.
또 이곳엔 조그만 무대와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언제든 공연이 열릴 수 있는 공간이다. 8월 13일(화) 오후 2시에 이곳에서 천안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카페 내 벽면을 활용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이미 이곳은 신방도서관 한뼘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자주 전시된다.
도서관 북카페의 장점들
더운 여름엔 더더욱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도서관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것이 힐링이고 행복이겠다.
소개한 3곳의 도서관이 아니라도 분명 모든 도서관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알짜 정보와 소식들이 가득할 것이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수록 도서관의 이용가치는 빛이 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집 근처 도서관이 암만 있으면 뭐하나. 직접 가서 즐기고 누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꼬박꼬박 세금 잘 내는 시민이라는 말로 어깨에 힘줄 일이 아니라 짬 나는 대로 시민을 위해 펼쳐놓은 유익한 지역 시설을 찾아 잘 누리는 것, 도서관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시민이 진짜 지혜롭고 멋진 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