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 말고, 천안에만 있는 동네 치킨집
프랜차이즈 치킨 말고, 천안에만 있는 동네 치킨집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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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내 맘대로 뽑은 3대 치킨
 
여름철 보양식으로 ‘닭’만 한 게 없다. 닭은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에 효과가 우수하고, 우리 몸의 간장을 보호, 단백질이 많이 사용하는 두뇌활동을 촉진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닭을 이용한 요리에는 삼계탕 백숙 초계국수 외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치킨’ 되시겠다.

또 치킨은 맛만 좋은 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달음식 중 TOP10에 들 정도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그만큼 배달주문이 간편하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나 우리 지역에만 있는 가맹점이 없는 동네 치킨집은 사정이 다르다. 근처 닭집에 살지 않는 이상 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 하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해서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서 먹고 싶은 내 맘대로 뽑은 천안 3대 치킨을 소개한다.
 

바삭한 치킨에 매콤한 닭발 최고 ‘구성통닭’ 
 

구성동 집합주유소 맞은편에 있는 ‘구성통닭’은 33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뚝심 있는 동네 치킨집이다.

주인장 왈 “전 주인이 10년 넘게 하셨고, 우리 부부가 한지도 벌써 아마 21년이 넘었지?”라고 말한다.

“오늘은 뭐가 맛있냐?”라고 물으니 “다 맛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무얼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보니 한동안 먹지 못했던 닭발이 눈에 들어온다. 함께 한 지인이 닭발을 못 먹는다고 하니 약간 망설여진다. 그러나 망설임도 잠시. 지인의 넘치는 배려 덕분에 메뉴는 후라이드치킨과 닭발로 결정.
 

시원한 맥주 두 잔과 기본 안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후라이드. 깨끗한 기름에 튀긴 티가 역력하다. 바삭하고 기름 찌든 내가 없다. 짜지 않고, 튀김옷이 얇다.

드디어 자태를 드러내는 뼈 있는 닭발. 일단 양에서 한번 놀라고, 맛에서 한 번 더 놀란다. 뼈가 쏙쏙 발리어 먹기 편하고 적당히 매운맛이 기분 좋다. 어떻게 만드는 건지 비법이 궁금하다. 

부부가 운영하는 테이블 네댓 개의 구성통닭 매장은 주인장 내외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홀에는 치킨을 포장하거나 시원한 생맥에 치킨을 즐기러 오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하다.

한 장소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단일 메뉴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변치 않는 맛과 그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일 텐데.

앞으로도 평생 그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 구성통닭!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충무로 494
문의 : 041-562-1242
 

매콤달콤 짭조름 간장치킨이 유명한 ‘봉명치킨’ 
 

성정사거리 방면 오른쪽, 구 천안의료원 맞은편에 있는 ‘봉명치킨’.

천안에 살면 ‘봉명치킨’을 모르기가 어려운데, 천안에 정착한 지 무려 15년이 넘었음에도 금시초문이라는 지인이 있어 그분을 모시고 봉명치킨 매장을 함께 방문해보았다.

시간대를 잘 못 맞춰 가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날은 들어가자마자 자리가 난다. 뒤편엔 외국인들이 단체로 와서 치킨에 맥주를 즐긴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말도 안 통하는데 주문이 척척이다.

봉명치킨하면 후라이드와 양념도 맛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간장치킨이 유명하다. 짭조름하니 매콤하면서 달콤한 간장 소스 특유의 맛이 한 번 먹으면 중독성이 강해 몇 번이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아 주말마다 1닭 했던 적이 있을 정도.

우리 지역 맛집 중 한 곳을 소개해주러 간 자리니, 오늘은 특별히 후라이드와 간장을 각 반 마리씩 주문했다.
 

드디어 등장이다. 오늘의 치느님. 방금 튀겨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닭튀김 냄새가 ‘꿀꺽’ 군침을 돌게 한다. 먼저 맥주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켜고는 치킨 한 조각 뜯어먹으니, 역시 이 맛이지!

이날 처음 봉명치킨의 치킨을 맛본 지인은 “어머, 천안에 이런 데가 있었어? 그동안 헛살았네”라며 “이따 집에 갈 때 포장해가야겠다. 난 왜 이런 맛집도 모르고 살았나 몰라”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다행이다. ‘맛없다고 하면 어쩌나’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역시 ‘봉명치킨’은 맛있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봉정로 34
문의 : 041-573-4768
 

어릴 적, 아빠가 사 오시던 옛날 통닭 그 맛 그대로 ‘유명통닭’ 
 

어린 시절. 아빠는 가끔 누런 봉투에 들어있는 튀김 닭 한 마리를 사다 주곤 하셨다. 그러면 무슨 횡재라도 맞은 듯 자매들은 마냥 좋아 늦은 밤에 닭 다리를 뜯어먹느라 여념이 없었고, 엄마는 눈을 흘기다가도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같이 앉아 살을 발라주곤 하셨다.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그 시절에 먹었던 통째로 튀긴 닭이 생각날 때가 있다. 양념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튀김옷조차 없어 닭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닭튀김.

그런 옛날 통닭 튀김이 그리울 때면, 청수동 4단지 근처 ‘유명통닭’을 찾는다.

주인 어르신 왈 “4단지 입주할 때부터니까 아마 1986년부터 장사 시작했을 거예요”라고 하시니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게 안은 단출하다. 테이블도 없이 한쪽 벽에 가마솥 두 개, 맞은편엔 소파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가 전부다.
 

“가마솥에 튀겨서 닭이 맛있나 봐요”라고 물으니 “글쎄. 그런가요”라며 수줍게 웃어 보이는 어르신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가마솥은 중간에 구멍이 나서 한번 새것으로 갈고 지금 쓰고 있는 것이 두 번째 가마솥”이라고 설명한다.

인심 좋은 사장님은 아직도 쿠폰을 지급해 10장 모으면 1마리가 공짜. 메뉴는 후라이드, 양념, 통구이, 모래주머니 튀김이 전부다.
오늘도 ‘유명통닭’의 통째로 튀긴 닭이 또 생각나는 건 추억 때문일까? 치킨이 먹고 싶어서일까?
 
위치 : 천안시 동남구 풍세로 934-1
문의 : 041-563-3655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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