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사찰 ‘제화사’에서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도심 속 사찰 ‘제화사’에서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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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후회, 내일의 불안보다 오늘이 주는 행복 느끼며 살아가길
7월 12일(금). 천안제일고등학교 부근 대한불교조계종 ‘제화사’를 찾았다. 제화사는 1970년 법진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도심 속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이 가능해 요즘 많은 이들이 찾는 사찰 중 한 곳이다.
 

제화사 주지 백거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마치면 하나같이 여유를 찾고, 상대방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더라. 더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마음을 느끼고, 짧은 일정이지만 사찰 생활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생각이 재탄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백거 스님은 1990년 제화사에서 출가.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과 선학 전공. 대학원에선 자연치유학을 공부. 부처님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자 경전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등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지금까지 백담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으로 지내며, 백담사 차훈명상 템플스테이 활성화에 공을 세운 바 있다.
 
 
나를 돌아보고, 참된 나를 알아보는 시간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일정으로 차훈명상 사찰음식 차명상 만다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차훈명상’은 차(茶)의 훈(熏)을 얼굴에 쐬어 몸의 기와 혈을 통창 시키는 명상법으로, 오장육부 기능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심신을 건강하게 해 준다.

스님은 2004년부터 차훈명상 공부를 시작해 관련 자격증 취득, 제화사는 ‘차훈명상 충남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화사 템플스테이를 찾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제대로 된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1박 후 아침 공양으로 나오는 특식 ‘미역죽’은 냄비가 동이 날 정도로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비법을 물으니, 스님은 “화학조미료 안 쓰고,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죠. 다시마 무 표고버섯 가죽나물로 우려낸 채수가 음식에 들어가니,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지”라며 “바깥에서 먹는 음식은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과식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잖아요”라고 우문현답을 전한다. 스님은 요리 솜씨가 출중해 사찰음식 강의까지 할 정도다.

체험 마지막 일정엔 만다라 만들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백거 스님은 “작업이 끝나고 나면, 사회나 가정에서의 생활이 잘 드러난다. 이 과정을 통해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알고 보니 내가 이런 면에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 에너지가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채우는 것보다 때론 비우는 것이 더 편해요!"
 
템플스테이 참가자 A씨는 “제화사 절하숙! 나빠요(?). 인스턴트 음식이랑 탄산음료 없고, 음식에 조미료도 안 넣으니까요”라며 “사찰 음식 먹어보면 알아요”라고 찡긋 웃어 보인다.
 

참가자 일행들은 “A씨는 전날 밤 라면의 유혹에 못 이겨 탈출을 고민하다 겨우 고비를 넘겼다”라고 밝혔다. 이에 스님은 “채워야 좋다고 하지만, 절에선 비워야 좋다는 걸 가르친다. 배가 비어 있을 때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화사 백거 스님은 “일상에 지쳐 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제화사로 와라. 번거롭게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화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 괴로워 현재를 놓치고, 미래에 불안해하지 말아라”라며 “모든 분에게 지금 이 순간을 선물해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제화사’에선 ‘템플스테이’ 참가자 및 ‘차훈명상’ ‘사찰음식’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차훈명상견다과정’과 ‘제화사사찰음식지도자과정’은 각각 12주 과정으로 전 과정 이수 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중앙로 96-13
문의 : 041-551-2395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