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줘야 할 때!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줘야 할 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18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있슈(Issue) - 롱 리브 더 킹 : 목포영웅 (2019)

목포 어느 시장 입구.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철거 용역들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때, 구수한 목포 사투리를 쓰는 훤칠한 사나이가 등장한다. 얼마 후 당차 보이는 여자에게 뺨 세례를 당하는데. 이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설마, 뺨을 휘갈긴 여자에게 반하는 건 아니겠지?

‘롱 리브 더 킹 : 목포영웅’은 ‘범죄도시’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에선 장세출(김래원)이 강소현(원진아)에 의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조직 보스에서 목포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세출은 처음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떨결에 정치판에 뛰어든 것. 하지만, 없는 사람들끼리 돕고 나누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음이 더욱 커진다.

영화 장면 중 세출이 상대방 후보를 살짝 밀쳤는데, 그 후보가 뒤로 벌러덩 넘어지더니 목에 깁스를 하고는 병상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을 200% 반영한 그 장면을 보고 극장 안에 있던 관객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고야 말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슬슬 각 당 대표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선거가 시작되면, 으레 보여주기식의 행보가 만연할 것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이 원하는 건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이라는 걸. 행사장에 나와 얼굴만 비추고 가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시민들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극 중에서 누군가 세출을 ‘홍길동’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홍길동은 은 도둑이지만 ‘의적’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회자 되는 이유가 뭘까.

바로 소통과 공감! 강자보다 약자의 편에서,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 편에 서서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줬기 때문 아닐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