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하나?
자기소개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하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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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스터디학원 이상석 입시팀장

어떤 목적의 글을 쓰든 첫 문장을 써 내려가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지금이야 ‘Delete’ 키 때문에 쉽게 지우고 쓰지만,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종이를 구겨 버리고 다시 쓰기를 수차례 반복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서겠죠. 개인의 글쓰기 능력이야 차이가 있겠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야만 한다면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를 먼저 고려하기 바랍니다.
 
콘셉트(Concept) 정하기
 
메신저나 메시지로 소통하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많은 학생이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합니다. 국어 시간에 배운 작문 이론은 먼 나라 얘기가 되어 버리죠. ‘착상과 구상’이 없는 글은 절대 좋은 글이 될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 자신을 표현할지 ‘콘셉트’를 먼저 잡아 보세요. 예를 들어, ‘IT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기’로 콘셉트를 정했다면, “교육 현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VR 체험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현실을 통해 우주 여행하기, 스마트폰으로 영상 일기 제작하기, 인공지능 언어로 전 세계 친구들과 소통하기’ 등의 교육은 교실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정도로 서두를 시작한다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질 겁니다.
 
 
나열이 아닌 스토리로
 
자기소개서는 ‘프로파일’이 아니라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활동 경험의 단순한 나열(프로파일)을 평가하려면 생활기록부를 보면 될 일이지 굳이 자기소개서를 제출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생활기록부에 간단히 기재되어 있는 활동 중,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판단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여 달라는 얘기죠.

‘맛집’이라 불리는 음식점일수록 대개 한 가지 메뉴로 승부합니다. “짬뽕만큼은 자신 있습니다”라는 말이 짜장면과 탕수육은 맛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의 활동 중 가장 의미 있는 한두 가지를 잡고 이를 스토리 위주로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강점을 한껏 드러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과장된 표현이나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나 에피소드를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취향저격
 
누차 강조하는 말이지만 자기소개서는 독자가 정해져 있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글이죠. 독자는 대학의 입학사정관 교수들이고 평가는 생활기록부와 함께 평가 기준에 의해 이뤄집니다. 입학사정관이 어떤 취향을 지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평가 기준만큼은 입시요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세부적인 평가 기준 중, 비중이 높은 항목에 집중하되 낮은 평가를 받을 항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채워야 합니다.

이미 생활기록부를 통해 ‘탁월’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에 많은 지면을 낭비할 필요는 없겠죠. 연세대, 경희대처럼 ‘협업 능력, 경험의 다양성’이 세부 기준으로 마련되어 있다면 전공 외 다양한 활동을 소재로 잡을 필요도 있고, 공동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담아내야 합니다. 지원하는 모든 대학의 자기소개서를 다르게 작성하기는 현실상 어렵겠죠. 하지만 대학별 4번 문항을 적극 활용한다면 대학의 취향을 저격하는 글을 완성해 낼 수 있습니다.
 
 
진솔하고 자신감 있는 언어로
 
자소서를 자소설처럼 쓰는 학생이 있습니다. 자신을 꾸미기 위해 적당히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생활기록부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활동을 지어낸다면 이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읽어 본 후 소재를 찾고 진솔하고 자신감 있는 언어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세요.
 
문의 041-571-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