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장 취임 8개월 만에 또다시 좌초 위기 맞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새 원장 취임 8개월 만에 또다시 좌초 위기 맞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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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여성정책개발원 노조, ‘양승숙 원장 독선적 기관 운영 고발’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기관운영 중단하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또다시 원장과 깊은 갈등에 휩싸였다.

7월 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공공연구노조 소속인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노조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은 공공성을 훼손하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기관 운영을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의 갈등을 풀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퇴임한 허성우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이후 5개월 동안 공석이었다가 군 장성 출신 양승숙 원장이 취임한 지 8개월 만이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승숙 원장을 항해 “공공성을 훼손하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기관 운영을 당장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양승숙 원장이 지난해 11월 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전문성 및 젠더 감수성 부족, 한 장짜리 업무계획서 제출, 임용 심사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우려했지만 양승숙 원장이 나이와 경륜만큼 기관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어른으로서 조직을 다독여줄 것을 기대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양승숙 원장의 기준과 원칙을 무시한 독선적인 조직운영 행태, 비뚤어진 노동관과 감정적인 조직운영 행태, 기관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양승숙 원장의 도덕적 해이를 고발한다”고 천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양 원장은 「충청남도 공공기관 인사·조직운영 기준」의 ‘정원조정 및 직제변경 시 반드시 직무인력 진단결과를 제시’하도록 되어 있는 기준을 무시하고 재임 기간 자의적인 판단만으로 ‘행정조직을 확대하고 연구기능을 약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예산과 정원도 확보되지 않았으며 개편(안)에 부합하는 행정직 직원도 없는 상태라는 것.

또 “직원 과반수가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이사회 상정을 강행했으며 이후 이사회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이사회 무산의 책임을 지고 앞으로 모든 결재를 하지 않겠다’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원장 직무유기 상황’을 만들더니 급기야 이사회 무산의 책임을 당시 기획조정실장에게 몰아 보직을 해임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노조는 “이사진 교체 시기가 되자 이사 연임 기준을 이사회 참석률 외에 ‘발언률’이라는 ‘창의적인 지표’를 만들면서까지 연임을 막으려 했다. 이 사건으로 이사들이 항의하자 현재 이를 수습하기 위해 양 원장은 변명과 사죄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양 원장이 전 기획조정실장을 해임하는 과정은 갑작스러운 문자 통보가 전부였다. 이후 이러한 행태에 대해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비노조 직원만 부른 자리에 전 기획조정실장을 세워 마치 인민재판 수준의 추궁과 압박을 가했다. 심지어 이 자리에서 허위사실까지 언급하면서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공개 비난했다. 이는 명백히 개인 직원에게 집단 강요한 ‘인권침해’이자 노동조합 전체를 집단왕따 시킨 ‘노-노 갈등 조장’ 행위와 다를 게 없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인사 전횡, 관용차 사적 이용, 칼럼 대필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 
 
노조가 젠더 감수성과 여성정책 전문가에 대한 기대를 접으면서까지 양승숙 원장을 수용했던 이유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운영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승숙 원장은 인사발령을 하루 만에 뒤집는가 하면 팀장과 실장을 겸직시키는 등, 자신의 독선과 감정에 치우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사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고발했다.

노조는 양 원장이 취임 전부터 활동했던 재향군인회 여부회장직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단체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원과 아무런 관련 없는 단체 활동을 하면서 출장 처리를 하고 관용차를 이용하는 등 사적으로 기관을 유용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양 원장은 계룡군문화축제를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변명하지만 매주 서울까지 출장 가서 이를 홍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양승숙 원장은 모 언론사에 연재하는 칼럼을 연구원들에게 대필시켰다. 전문성 부족으로 칼럼 쓸 능력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원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조목조목 양승숙 원장의 독선과 도덕적 해이를 고발했으며 3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양승숙 원장에게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기관운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충남도에는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태를 엄중히 조사하고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양승숙 원장의 비정상적이고 감정적인 기관운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부당한 보직해임 과정에서 인권침해 행위’와 ‘노동조합을 비난하고 노-노 갈등을 조장한 행위’를 충청남도인권센터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승숙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양 지사의 당선을 크게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민선 7기 초대 충남도 정무부지사 후보에도 오른 인물이다.

6월 30일(일) 저녁 양승숙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상황이 아니니 내일(7월 1일) 오전 8시에 통화하자”고 말했다. 다음 날 8시에 전화했으나 양 원장은 연락해준다는 문자만 보내고 아무 연락이 없었다. 다시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

양 원장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취임사에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직원들과의 인화단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노조는 개발원 내부에서 일어난 일은 취임사 내용과 정반대 조직운영이라고 판단하며 양 원장과 골 깊은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독선적인 기관운영과 도덕적 해이까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양승숙 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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