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세요!”
“당신을 사랑하세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6.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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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토이스토리4 (2019)
 
토이스토리 4편은 귀여운 장난감들과 복고풍 장난감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동과 재미를 선물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장난감은 큰 상실감에 빠진다. 선택받지 못한 장난감 또한 마찬가지다.
 

골동품 장난감 가게의 개비는 소리 상자가 고장 나 선택받지 못한 것 같아 우디의 소리 상자를 탐낸다. 개비는 우디의 소리 상자를 빼앗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우디는 미련하리만치 우직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더 이상 쓸모없다고 느끼던 개비가 우디 덕분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그 순간은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하다.

영화는 작고 귀여운 장난감들이 떠나는 모험과 여행을 통해 비뚤어진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토이스토리가 어린이만화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더 주목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치열하고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쓸모’라는 다수의 사회적 기준과 평가 때문이다. 기준에 맞으면 유용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

사람마다 생김새나 성향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 기준이라는 것에 모두 맞출 필요는 없다. 상식이 벗어나지 않는 도덕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야겠지만,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면서까지 자신을 미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요즘 국위 선양하며 제2의 비틀즈로 칭송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노래했다. ‘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렇다. 우린 우릴 사랑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방탄 오빠(?)들의 노래 제목처럼.

누군가 말했다. 이 세상에 의미 없는 존재는 단 하나도 없다고. 먼지조차도 존재하는 의미가 있거늘. 하물며 사람인 당신은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무엇이므로.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