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1.6명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군으로 나타나
청소년 10명 중 1.6명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군으로 나타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6.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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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얼마나 심각한가
 
학부모 A씨는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어느 날엔 방에서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휴대전화로 게임만 하고 있는데 속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울상이다.

2019년 발표한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1.6명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군으로 조사됐으며, 2017년 충남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실태조사에선 다수 학생이 초등학생 때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내성, 금단, 일상생활 장애뿐 아니라 2차 문제들도 함께 발생한다. 흔히 알고 있는 사이버폭력, 음란물 노출, 인터넷 신조어로 인한 언어파괴, 사이버 일탈과 더불어 사이버 왕따로 인한 학교폭력, 도벽, 도박중독, 모방범죄 등의 문제들도 함께 나타난다.
 
 
자녀의 미디어 사용습관 점검 및 조절 가능 여부 확인 중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게 되면 우선 다양한 심리적 변화나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접속하지 못하면 짜증과 신경질이 난다. 초조한 심리 불안정이 충동 행동으로 나타나 현실 구분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이 계속될 경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요우울장애(ADD), 사회공포증(Social phobia), 강박장애, 물질과의존 등 공존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리셋증후군이 발병하기도 한다.
 

중학생 B군은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중독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게임 중에 꼭 이기고 싶은 게임일 경우엔 중간에 나오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C군은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두 시간 정도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평일에 그걸 다 하지 못하니까 주말에 몰아서 한꺼번에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재)충남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진종순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미디어 사용조절이 가능한 청소년의 2시간과 사용조절이 어려운 청소년의 2시간의 의미는 매우 다르다. 조절이 가능한 청소년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내성이나 금단증상을 경험하지 않겠지만 사용조절이 불가능한 청소년은 사용시간과 관계없이 내성, 금단증상,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미디어 사용습관을 점검하고, 조절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녀가 미디어 사용으로 인해 주변 사람과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거나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면 사용시간과 습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한다.
 
 
‘과의존 예방 중요’하지만, 시기 놓쳤더라도 ‘전문가에게 도움’ 청하는 것이 바람직 
 
가상세계에 몰입해 일상적 대인관계의 악화·일탈로 인해 SNS나 가상세계의 인간관계를 가족·친구 등 주변 관계보다 더 소중히 여겨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소홀하게 된다. 게임 아이템 구입 등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치고,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학부모 D씨는 “아이가 게임 계정을 현금으로 거래하다 친구들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라며 “게임을 하는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돈이 오가는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라고 밝혔다.

진 센터장은 “게임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름·생년월일·주소·이메일·핸드폰 번호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게임 계정을 거래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남에게 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인데, 청소년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게임 계정을 거래하는 것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취약해지는 것임을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게임의 승률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결과가 불확실한 것임을 알게 하고, 더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면 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갖지 않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진종순 센터장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시기를 놓쳤더라면 사실을 안 즉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많은 부모님께서 자녀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과의존 문제를 다루려 하기 때문에 갈등은 더 악화된다”라며 “자녀의 건강한 미디어 사용습관 함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자녀의 친밀한 관계 회복과 신뢰감 형성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고민 해결
청소년 미디어 문제 상담·교육 등 치유특화 프로그램 제공
 
인터넷·스마트폰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 청소년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데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까 고민이었다면, 충남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도움받을 수 있다.

진종순 센터장은 “청소년 시기를 경험하면서 청소년들은 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직접 소통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다면 미디어와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충남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미디어 문제에 관해 상담, 교육, 병원치료, 치유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소년의 조절능력과 적응능력 향상을 돕는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서부대로 766, 진암빌딩 4층
문의 : 041-554-2130, 041-1388

사진 1~3 : 충남청소년진흥원에서 실시한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에 참여한 학생들